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가 2025년 5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41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400홈런 달성 기록도 새로 썼다.
최형우는 어린이날인 이날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의 중심 타선을 지켰다. 6회초 무사 1루와 3루 상황에서 키움 좌완 투수 윤석원이 던진 초구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완성했다. 이 홈런으로 KIA는 키움을 큰 점수 차로 앞서며 승기를 굳혔고, 최종적으로 13대 1 대승을 거두며 그동안 이어지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한국야구 역사에 새겨진 이름
KBO리그에서 통산 400홈런을 넘어선 선수는 최정, 이승엽(467홈런), 박병호(412홈런), 그리고 최형우까지 단 네 명뿐이다. 이 가운데 최정은 2024시즌 이승엽이 보유하던 종전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이후에도 홈런을 추가하며 리그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은퇴한 이승엽은 여전히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이처럼 극소수의 타자만이 도달한 400홈런 고지는 장기간의 꾸준한 생산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이번 기록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최형우의 400홈런 달성은 역대 최고령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당시 KBO리그에서 뛰던 야수 가운데서도 최고령급에 속했음에도 노쇠화 우려를 씻어내며 정상급 타격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IA에 이적한 최형우는 이적 첫해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것을 비롯해 이후에도 꾸준히 중심 타선을 지켜왔다. 그는 2011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에는 외야수 부문, 2020년과 2024년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매 시즌 안정적인 생산력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중 이어지던 어려운 흐름을 끊어내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최형우의 활약은 팀 상승세에 중요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도 베테랑의 경험과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번 홈런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지속되는 베테랑의 가치
최형우는 400홈런을 달성한 2025년 5월 한 달간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7, 6홈런, 35안타, 23타점, OPS 1.22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최형우는 KBO 공식기록업체 키스코가 선정하는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KIA 구단은 최형우의 400홈런 달성과 5월 월간 MVP 수상을 기념하는 자체 시상식을 별도로 마련해 그의 성과를 축하하기도 했다. 데뷔 이후 20년 넘게 한결같은 활약을 이어온 최형우는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도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의 본보기로 꼽히며, 팀 내에서는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긴 시간 동안 꾸준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온 관리 능력 역시 그가 장수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최형우의 이번 대기록은 KBO리그의 발전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배 타자들의 뒤를 이어 통산 400홈런의 반열에 오른 그가 앞으로 개인 기록을 어디까지 늘려갈지, 그리고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어떤 추가 기록을 세울지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스포츠매체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통산 400홈런이라는 기록이 갖는 상징성과 희소성에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