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에 4-3 역전승…고우석 1천81일 만에 KBO 세이브

LG, 삼성에 4-3 역전승…고우석 1천81일 만에 KBO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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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귀환, 1점 차 승리를 완성하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마지막 장면은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강속구 투수 고우석이 책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우석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2023년 9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81일 만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복귀전에서 곧바로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낸 장면은 기다렸던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출발부터 평온했던 것은 아니다. 고우석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공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홈런 한 방이면 경기가 다시 뒤집힐 수 있는 4-3 상황에서 선두 타자를 내보냈으니 긴장감은 단숨에 최고조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투구는 강렬했다. 대타 양우현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한 뒤 류지혁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강민호의 타구가 2루수 뜬공이 되면서 LG의 역전승과 고우석의 복귀 세이브가 동시에 완성됐다.

이 세이브로 고우석은 KBO리그 통산 140세이브에 도달했다. 리그 역사에서 이 기록을 밟은 투수는 고우석이 14번째다. 단순히 한 경기의 마지막 이닝을 막은 것을 넘어, 오랜 공백 뒤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익숙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 트윈스가 공개한 현장 사진에도 9회 잠실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고우석의 모습이 담겼다. 복귀와 기록, 팀의 연승이 한 장면에 겹친 대단한 밤이었다.

0-3을 4-3으로 바꾼 6회의 집중력

고우석의 마무리가 빛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 타선이 만든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LG는 6회초까지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에게 막혀 0-3으로 뒤졌다. 경기 중반까지 흐름은 삼성 쪽이었다. 하지만 LG는 페덱의 체력이 떨어진 6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신민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오스틴 딘이 볼넷을 골라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송찬의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3으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페덱을 내리고 이승민을 투입했지만 LG의 공세를 끊지 못했다. 문보경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점수는 3-3이 됐다. 이어 문정민이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이승현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천성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마침내 4-3 역전을 만들었다. LG는 한 이닝에 안타와 볼넷, 장타와 몸에 맞는 공을 엮어 4점을 뽑았다. 큰 점수 차를 단숨에 뒤집기보다 출루와 연결을 반복하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한 과정이 돋보였다.

특히 역전 과정에는 여러 타자가 차례로 참여했다. 신민재와 오스틴 딘이 기회의 문을 열었고, 송찬의가 추격을 시작했다. 문보경은 동점을 만들었으며 천성호가 마지막 역전타를 담당했다. 한 명의 장타에만 의존하지 않고 타선이 역할을 나눠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은 5연승의 흐름을 설명하는 핵심으로 평가된다. 경기 후반 한 번 찾아온 상대 선발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고, 삼성의 투수 교체 이후에도 집중력이 이어졌다.

존 케네디에서 고우석으로 이어진 무실점 계투

LG 마운드의 후반 운영도 역전승을 지탱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존 케네디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6회에 뒤집은 4-3 리드를 지켰다. 타선이 한 이닝에 경기를 뒤집었다면 마운드는 이후 추가 실점을 차단해 그 역전을 승리로 굳혔다. 그리고 9회 고우석이 공을 넘겨받았다. 케네디와 고우석으로 이어진 후반 무실점 투구는 LG가 한 점 차 승부를 끝까지 통제할 수 있었던 직접적인 힘이었다.

첫 타자 볼넷 이후 고우석이 보여준 대응은 복귀전이라는 상징성과 별개로 경기력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에게는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필요한 아웃카운트 3개를 스스로 쌓았다. 공백 기간이나 복귀를 둘러싼 기대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가장 익숙했던 마무리 투수의 방식으로 결과를 냈다.

LG로서는 고우석의 복귀 세이브가 한 경기 이상의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날 확인된 사실은 복귀전 1이닝 무실점과 시즌 첫 세이브, 통산 140세이브 달성이다. 앞으로의 역할이나 등판 방식은 이날 결과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팽팽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시기에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낼 투수가 실제 경기에서 결과를 냈다는 점은 분명하다. 기대를 전망으로 과장하기보다, 첫 등판에서 확인된 위기관리와 결정력 자체에 의미를 둘 만하다.

5연승 LG, 2위 삼성과 3.5경기 차

이번 승리로 LG는 5연승을 기록했고 2위 삼성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줄였다. 4일 경기 전까지 이어진 순위 구도에서 직접 경쟁 상대를 꺾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삼성은 먼저 3점을 얻고 선발 페덱의 호투를 앞세웠지만 6회 한 차례 위기를 넘지 못했다. 반대로 LG는 경기 대부분을 끌려가고도 결정적인 한 이닝에 타선이 폭발했고, 이후 마운드가 최소 리드를 지켰다. 순위표의 간격과 경기 내용 모두에서 LG가 얻은 것이 큰 승리다.

팬들에게는 고우석의 이름이 다시 KBO리그 세이브 기록에 새겨졌다는 사실이 가장 선명하게 남는다. 1천81일이라는 시간은 기다림의 길이를 보여주고, 통산 140세이브는 그가 복귀 이전까지 쌓아온 성과를 압축한다. 여기에 0-3 열세를 뒤집은 타선과 9회의 연속 삼진이 더해지면서 복귀전은 한 편의 극적인 서사가 됐다. LG가 연승 흐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팀과 선수 모두에게 자신감을 더할 만한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한국 야구를 처음 접하는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경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해외 도전을 거친 투수가 1천81일 만에 자국 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첫 경기부터 한 점 차 승리를 지키고 역사적인 통산 세이브 기록까지 세웠기 때문이다. 팀은 3점 차 열세를 뒤집어 5연승을 완성했고, 돌아온 마무리는 두 번의 삼진과 마지막 뜬공으로 잠실의 밤을 닫았다. 선수의 귀환과 팀의 상승세가 완벽하게 만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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