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외국인 최다 49호 홈런…시즌 150타점 신기록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2025년 9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9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디아즈는 이날 경기에서 타점도 150개까지 늘리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50타점을 넘어선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디아즈는 이날 8회말 2사 1루와 3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키움 마운드를 지키던 김동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이 홈런으로 그는 시즌 49호 홈런과 함께 150번째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앞서 5회에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15년 박병호가 세운 종전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146타점을 넘어섰고, 8회 홈런으로 최종 15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타자 홈런 기록 새로 썼다
디아즈의 49호 홈런은 2015년 삼성 소속으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세운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48개를 넘어선 수치다. 시즌 종료까지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50홈런 고지 돌파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3년 이승엽이 세운 56개로, 디아즈의 페이스는 이 기록에도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시즌 40홈런을 넘긴 사례는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50홈런에 근접한 페이스를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평가됐다. 디아즈는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내내 디아즈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며 그의 타격 능력과 수비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구단 안팎에서는 디아즈가 파워와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타자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이 시즌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타선 전체의 무게감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다른 타자들도 디아즈의 앞뒤 타순에 배치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MVP 및 타격왕 경쟁 가열
홈런과 타점 두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던 디아즈는 이 경기를 계기로 시즌 최우수선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팀의 순위 경쟁에서도 그의 장타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나온 이날 스리런 홈런은 개인 기록 경신을 넘어 팀 승리에도 직결된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리그 안팎에서는 디아즈가 시즌 막판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를 수상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팀 성적과 다른 후보 선수들의 활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함께 나왔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디아즈의 활약이 상대 배터리에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다른 타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위 타순에서 출루한 주자를 확실하게 불러들이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팀의 시즌 막판 득점력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재계약 관심과 시즌 이후 행보
디아즈가 역대급 시즌을 이어가면서 구단의 재계약 협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삼성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성적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디아즈는 시즌 종료 후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해 이듬해에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2025시즌 디아즈는 최종적으로 50홈런 158타점을 올리며 타격 3관왕에 올랐고,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과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로는 이례적인 이 기록은 이후 리그 안팎에서 두고두고 회자됐다. 이듬해인 2026시즌에도 삼성 소속으로 활약한 디아즈는 시즌 100경기를 소화한 시점을 기준으로 타율 0.294, 16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전년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전년도 활약이 이례적이었을 뿐 디아즈의 타격 능력 자체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신뢰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