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5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승자조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오랜 적수로 꼽힌 두 팀의 맞대결에서 젠지가 첫 세트를 내준 뒤 흐름을 뒤집어 결승 무대의 문을 먼저 열면서 ‘LCK’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 포킹 조합으로 첫 세트 선점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생명이 잡았다. 한화생명은 1세트부터 포킹 중심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젠지를 밀어붙였다. 초반부터 킬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한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가 먼 거리에서 강한 공격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젠지를 압박했다.
젠지는 안정적으로 성장한 ‘캐니언’ 김건부의 초가스를 앞세워 집단 교전에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구마유시’ 이민형이 선택한 루시안은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핵심 아이템을 완성했다. 구마유시는 이미 한쪽으로 기운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한화생명은 39분 만에 첫 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생명이 장거리 견제와 성장 속도를 바탕으로 먼저 앞서 나가면서 젠지는 초반부터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승 직행이 걸린 승자조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준 젠지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가 다음 세트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쵸비와 기인 앞세워 장기전 반격
젠지는 2세트에서 한타 싸움에 무게를 둔 조합을 꾸렸다. 한화생명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기인’ 김기인과 ‘룰러’ 박재혁이 추격하며 균형을 맞췄다. 중반 이후에는 전 라인에서 킬이 발생하는 난타전이 이어지며 승부의 방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흐름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쵸비’ 정지훈의 로크가 미드 싸움의 주도권을 잡고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인의 주특기인 럼블도 활약하며 젠지의 교전 능력에 힘을 보탰다. 젠지는 26분께 한화생명 본진 인근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연이어 3킬을 기록해 큰 이득을 챙겼다.
한 번 잡은 우위를 놓치지 않은 젠지는 격차를 서서히 벌렸다. 경기는 45분에 가까운 장기전으로 이어졌지만, 젠지가 끝내 한화생명을 제압하고 2세트 승리를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던 젠지는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며 본격적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드래곤 장악과 기인의 트리플킬
3세트는 중반까지 킬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탐색전으로 진행됐다. 두 팀이 신중하게 움직인 가운데 승부처가 된 것은 드래곤이었다. 젠지는 한화생명의 견제를 뚫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드래곤 버프를 차례로 확보하며 오브젝트 장악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균형을 무너뜨린 장면은 26분에 나왔다. 기인이 트리플킬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고, 젠지는 네 번째 드래곤 버프까지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연속된 드래곤 확보와 교전 승리로 힘의 차이를 벌린 젠지는 챔피언 체급 차이를 앞세워 한화생명의 본진을 두들겼다.
젠지는 31분 만에 3세트까지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2세트의 장기전 승리와 달리 3세트에서는 드래곤을 중심으로 우위를 쌓은 뒤 결정적인 교전에서 성과를 내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기인의 트리플킬은 젠지가 매치 포인트에 도달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한화생명의 마지막 공세, 젠지의 결승행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한화생명은 다시 한타 중심의 조합을 꺼내 들고 매섭게 공격했다. ‘제카’ 김건우가 바텀 라인을 공략해 선취점을 따냈고, 이어진 드래곤 한타에서는 구마유시가 2킬을 기록하며 젠지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교전 성과를 내며 승부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경기의 최종 결과는 젠지의 세트 스코어 3대 1 승리였다. 젠지는 한화생명의 1세트 공세를 견딘 뒤 2세트에서 장기전 끝에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서는 드래곤 장악과 기인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전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2026 LCK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첫 세트 패배 이후 조합과 교전, 오브젝트 운영에서 반격에 성공한 젠지의 결승행이 이번 LCK 화제의 중심이다. 한화생명 역시 제우스와 구마유시, 제카를 앞세워 세트마다 강한 압박을 가했지만, 결승으로 향하는 승자조 맞대결의 승자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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