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고용 확대를 직접 요청하고 나서면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포스코, HD현대 등 7대 그룹이 올해 4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채용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창업에 실패한 청년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재도전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청년 고용난 해소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16일 국무회의에서 “기업이 청년 고용난이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재계에 직접 당부했다. 이후 9월 18일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청년 고용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관계 부처와 기업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화답하듯 같은 날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6만명, 연평균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상반기 4000명, 하반기 4000명 등 연간 총 8000명을 선발하며, AI와 반도체, 디지털전환 분야 인력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1만명을 채용하는데, 이 가운데 신입사원만 7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이 상반기 2100명에 하반기 3500명을 더해 올해 총 5600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방산 부문에서만 연간 약 25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당초 2600명이던 올해 채용 규모를 3000명으로 늘렸고 향후 5년간 1만500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올해 1500명을 신규 선발한다. 이들 7개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를 모두 합치면 4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조원 재도전펀드로 창업 생태계 혁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창업 상상콘서트에 참석해 청년 창업가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실패하더라도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며 2030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재도전펀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밝혔다. 재도전펀드는 창업에 한 번 실패한 청년이 그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은 창업자들이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갖추고, 40조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을 실현하겠다는 정부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정책주간과 지속적인 소통 행보
정부는 2025년 청년의 날인 9월 20일을 전후해 청년정책주간을 운영했다. 청년의 날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올해는 국무조정실 주최, 청년재단 주관으로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청년들과 함께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슬로건은 ‘청년이 있어’로,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응원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정책주간 기간 판교 간담회를 비롯해 청년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와 창업 지원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할 핵심 국정과제”라며 “채용 확대와 재도전 지원이 실제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업계와 청년층의 반응
이번 발표에 대해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채용 규모 확대가 실제 고용의 질로 이어질지에 대한 신중한 시각도 함께 나온다. 대기업 채용 확대가 정규직 중심으로 이뤄질지, 계약직이나 인턴 형태가 포함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조건은 기업별로 다르게 공개되고 있어 지원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재도전펀드 조성 소식을 특히 반기는 분위기다. 한 창업 지원 기관 관계자는 “그동안 한 번의 실패가 곧 낙인으로 이어지는 문화가 강했다”며 “재도전을 지원하는 펀드가 실질적으로 운영된다면 청년 창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추진 일정
정부는 대기업 채용 확대와 재도전펀드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재도전펀드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1조원 규모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각 그룹의 채용 계획은 하반기 채용 시즌에 맞춰 순차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4만명에 육박하는 고용 창출과 1조원 재도전펀드 조성이 실제 청년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