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키움에 8-6 승리…상대전적 7연승·리그 선두 수성

삼성, 키움에 8-6 승리…상대전적 7연승·리그 선두 수성

삼성 라이온즈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6으로 꺾었다. 이재현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운 삼성은 키움전 7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하며 키움전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재현의 8회 결승 솔로 홈런과 9회 쐐기점을 앞세워 시즌 초 고척 원정에서 겪었던 연패의 기억을 지우고 리그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22일 현재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4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과의 첫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이후 대구에서 키움을 상대로 6연승을 거둔 데 이어 다시 찾은 고척에서도 승리했다. 한때 까다로웠던 상대와 구장을 차례로 넘어섰다는 점에서 선두 팀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준 경기로 평가된다.

경기 내용도 롤러코스터였다. 삼성은 1회부터 4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뒤 5회까지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키움은 5회말 홈런 두 방과 삼성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6-4까지 추격했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와 삼성 3루수 김영웅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마침내 6-6 동점까지 따라잡았다. 팽팽했던 승부는 8회초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삼성 쪽으로 기울었고, 9회 추가점까지 더해지며 최종 스코어는 8-6으로 마무리됐다.

1회부터 폭발한 삼성의 상위 타선

삼성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키움 마운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1회 무사 2, 3루에서 구자욱이 중견수 방향으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두 팀이 경기 초반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점수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공격은 구자욱의 적시타에서 멈추지 않았다.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쪽 2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는 류지혁의 땅볼로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안타와 장타, 주자를 진루시키는 타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삼성은 첫 이닝에만 4-0으로 앞섰다.

이 과정은 삼성 공격의 응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정 타자 한 명의 홈런에만 기대지 않고 앞선 타자가 만든 기회를 다음 타자가 이어받았다.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가 흐름을 열고, 디아즈의 2루타가 압박을 높였으며, 류지혁은 내야 타구로도 득점을 완성했다. 서로 다른 형태의 타격이 한 이닝 안에서 결합한 결과였다.

류지혁이 연결하고 김영웅이 완성한 추가점

삼성은 초반 리드를 잡은 뒤에도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류지혁은 5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1회 땅볼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장타로 다시 주자를 불러들이며 경기 중반에도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다.

류지혁은 3루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어진 김영웅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삼성의 여섯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이 타점과 득점을 차례로 올리고 김영웅이 후속 타격으로 연결한 장면은 삼성 타선이 초반의 집중력을 중반까지 유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3루타 뒤 적시타로 이어진 득점은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추가점처럼 보였다. 삼성은 5회초까지 6-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 큰 격차가 경기의 긴장감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오히려 키움이 곧바로 장타력을 폭발시키면서 승부는 선두 팀의 위기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키움의 5회 반격, 실책과 홈런으로 되살아난 승부

키움은 0-6으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 김웅빈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여섯 점 차에서 나온 홈런은 단순한 1점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삼성 쪽으로 크게 기울었던 경기 흐름에 변화를 만들고 홈 관중에게도 추격 가능성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이어 김건희의 2루타와 권혁빈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키움은 추재현의 타구 때 삼성 수비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한 점을 더 보탰고, 맷 데이비슨의 좌월 2점 홈런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4점을 따라붙여 스코어를 6-4로 좁혔다. 김웅빈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고 데이비슨이 왼쪽 담장을 공략한 데 더해 삼성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치며 6점 차 리드가 순식간에 2점 차로 줄어든 것이다.

키움의 반격은 이 경기가 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였는지를 설명한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삼성도 상대의 집중 공격 앞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키움은 초반 4실점에도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종 점수 8-6은 양 팀이 일방적으로 밀고 밀린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과 허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결과다.

7회, 희생플라이와 실책이 만든 6-6 동점

승부는 7회 다시 한 번 요동쳤다. 키움은 권혁빈의 안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뒤 추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동점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삼성의 실책이었다. 히우라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삼성 3루수 김영웅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 틈에 키움 주자가 추가로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6-6으로 맞춰졌다. 6-0으로 앞서던 경기가 두 차례의 추격전 끝에 원점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가 만든 결정적 차이

팽팽해진 6-6 동점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현의 솔로 홈런이었다.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38일 만에 복귀한 이재현은 키움 좌완 구원투수 박정훈의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30m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다시 7-6으로 달아났고, 이 점수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삼성은 이후 9회에도 추가점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디아즈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고 장승현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뒤 김영웅의 희생플라이 때 한 점을 더 보태며 최종 스코어를 8-6으로 완성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9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시즌 24세이브를 올려 승리를 지켰다.

이재현의 홈런은 홈런 한 개가 경기 전체의 의미를 바꿀 수 있다는 야구의 매력을 다시 보여줬다. 삼성은 1회 네 점을 내며 크게 앞섰지만 키움이 5회 넉 점을 되찾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와 실책까지 겹치며 마침내 6-6 동점까지 따라잡았다. 이때 나온 결승 솔로포는 삼성에 다시 주도권을 안겼고, 앞선 타선의 득점과 마지막 승리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됐다.

경기 후 이재현은 자신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는 취지로 자책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 팀이 초반부터 앞서가다가 상대의 거센 추격을 두 차례나 받으면 경기의 압박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 상황에서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답했다는 사실은 이재현의 한 방이 지닌 존재감을 키운다. 삼성의 승리가 여러 타자의 합작품이라면, 그 합작품에 승리라는 이름을 붙인 주인공은 복귀전에서 결승포를 쏘아 올린 이재현이었다.

4월의 3연패를 넘어 키움전 7연승

이번 승리의 배경에는 삼성과 키움의 뚜렷한 상대 전적 변화가 있다. 삼성은 지난 4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첫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시즌 초반 고척 원정은 삼성에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고, 키움은 안방에서 선두 경쟁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은 홈구장인 대구에서 키움을 상대로 6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21일 다시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시즌 첫 고척 승리를 신고했다. 장소가 대구에서 서울로 바뀌었지만 승리 흐름은 끊기지 않았고, 키움 상대 연승 숫자는 7까지 늘어났다.

이 변화는 한 시즌의 맞대결이 초반 결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첫 3연전을 모두 내준 팀이 이후 일곱 경기를 연속으로 잡는 반전을 만들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와의 힘의 균형을 뒤집은 결과로 분석된다. 4월의 고척 3연패와 7월의 고척 승리를 함께 놓고 볼 때 이번 한 경기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진다.

선두 삼성, 승리 이상의 순위표 효과

KBO리그 중간순위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21일 경기까지 54승 33패 2무, 승률 0.621로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 케이티 위즈는 51승 35패 2무, 승률 0.593으로 삼성과 2.5경기 차다. 삼성의 키움전 승리는 치열한 상위권 경쟁에서 선두가 필요한 승리를 직접 챙겼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3위 엘지 트윈스는 52승 38패로 선두와 3.5경기 차이며, 4위 KIA 타이거즈는 49승 40패 2무로 6경기 뒤에 있다. 삼성은 추격 팀들이 가까이 있는 상황에서 시즌 54번째 승리를 추가했다. 한 경기의 결과가 전체 순위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두 팀이 하위권 상대를 만나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순위 경쟁에서 분명한 힘이 된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삼성의 승리가 타선 전체의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구자욱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디아즈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류지혁은 땅볼과 3루타로 두 차례 득점 생산에 관여했고, 김영웅은 중전 적시타와 9회 희생플라이로 두 차례 타점을 보탰다. 여기에 이재현이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결정했다.

롤러코스터 승부가 남긴 선두 팀의 메시지

삼성의 8-6 승리는 완벽하게 상대를 봉쇄한 경기는 아니었다. 여섯 점을 먼저 얻고도 키움의 홈런과 자신들의 실책이 겹치며 두 차례나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6-6 동점까지 내줬다. 그러나 흔들리는 흐름 속에서도 8회와 9회에 다시 필요한 점수를 만들고 최종 승리를 지켜냈다. 선두 팀의 강점은 매 순간 압도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반격과 자신들의 실수 뒤에도 결과를 가져오는 능력에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키움도 패배 속에서 인상적인 저항을 보여줬다.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웅빈과 데이비슨이 홈런을 터뜨렸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와 상대 실책까지 끌어내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최종 점수도 두 점 차에 그쳤다. 삼성의 7연승이라는 결과만 보면 일방적인 상대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기 안에서는 키움이 선두를 두 번이나 강하게 몰아붙인 순간이 분명히 존재했다.

22일 한국 야구팬들이 이 경기에 환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초반의 연속 적시타, 키움의 두 차례 추격과 동점, 부상에서 돌아온 이재현의 결승 솔로포, 9회 쐐기점과 마무리 김재윤의 위기 관리까지 야구의 흥미 요소가 한 경기에 응축됐다. 세계의 스포츠 독자에게도 이번 승부는 한국 프로야구가 큰 점수 차에서도 끝까지 뒤집힐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복귀한 선수의 결정적인 홈런과 팀 타선의 연쇄적인 집중력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무대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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