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의 시간을 건너온 림킴의 새 정규앨범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수 림킴(본명 김예림)은 2026년 7월 22일 오후 6시 정규앨범 ‘엑시트 투 노웨어’(Exit to Nowhere)를 공개한다. 2013년 발표한 정규 1집 ‘굿바이 20’ 이후 13년 만에 내놓는 정규앨범으로, 지난 8일 먼저 공개된 ‘인사하세요’를 포함해 모두 일곱 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긴 공백 자체보다 그 시간을 음악 안에 배치하는 방식에 있다. 림킴은 20대 초반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뒤 30대가 된 현재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일대기처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 시기의 감정을 짧게 포착한 작품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절의 목소리와 경험을 하나의 앨범으로 연결했다는 의미다.
그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라이카 시네마에서 열린 음악 감상회에서 “20대 초반에 첫 정규 앨범을 내고 13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이라니,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복귀를 과장하거나 긴 시간을 극적인 서사로 포장하기보다, 계속 음악을 해온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는 태도로 읽힌다.
‘굿바이 20’에서 30대의 시선으로
첫 정규앨범 제목이 ‘굿바이 20’이었다는 점은 이번 신보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림킴은 이제 30대의 시선으로 지난 시간을 되짚는다. 새 앨범이 20대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그의 설명을 고려하면, 두 정규앨범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한 사람의 시간이라는 축으로 이어진다.
13년이라는 간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정규앨범 한 장 안에서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를 말할 것인지, 그 사이의 감정을 어떤 순서로 들려줄 것인지가 작품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림킴이 이번 앨범을 ‘일대기처럼’ 구성했다고 표현한 것은 각각의 노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전체 흐름 안에서 연결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엑시트 투 노웨어’라는 앨범명 역시 한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인상을 준다. 다만 제목이 의미하는 구체적인 서사나 결론은 공개된 설명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림킴이 자신의 20대와 30대를 가로지르는 이야기를 일곱 곡에 담았고, 정규앨범이라는 긴 형식을 통해 그 시간을 들려주기로 했다는 점이다.
일곱 곡으로 구성한 음악적 일대기
앨범에는 선공개곡 ‘인사하세요’를 비롯해 ‘네버 고나 비 얼론’(NEVER GONNA BE ALONE), ‘21’, ‘림보’(Limbo), ‘스루 더 글로우’(Through The Glow) 등 일곱 곡이 수록됐다. ‘스루 더 글로우’에는 윤상이 참여했다. 한국 밖의 청자에게도 곡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어 제목과 한국어 제목이 함께 배치된 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21’이라는 제목은 림킴이 이번 작품을 20대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라고 소개한 맥락과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다만 각 곡이 실제로 어느 시기나 사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지는 제공된 내용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곡 제목과 앨범 전체에 관한 설명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시간, 고립과 연결, 경계와 이동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이 한 작품 안에 모였다는 사실이다.
일곱 곡이라는 비교적 응축된 구성은 림킴의 긴 시간을 무리하게 모두 나열하기보다 핵심적인 장면과 정서를 골라 들려주려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정규앨범의 무게를 곡 수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기보다, 어떤 목소리와 흐름으로 완결된 이야기를 만드는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신스팝과 레트로 사운드, 중심에는 목소리
‘엑시트 투 노웨어’는 신스팝과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화려한 음악적 장치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림킴 특유의 음색에 집중했다. 긴 정규앨범 공백 뒤에 선택한 방향이 거대한 규모의 연출이 아니라 목소리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중요한 특징이다.
신스팝과 레트로 사운드는 과거의 질감을 불러오면서도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구성할 수 있는 음악적 틀이다. 림킴이 자신의 20대와 30대를 한 앨범에 담았다는 설명과 결합하면, 이 사운드는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장치이자 지금의 자신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기능한다고 분석된다.
무엇보다 음색에 집중했다는 설명은 이번 앨범을 듣는 핵심 기준을 제시한다. 청자는 복잡한 장치보다 노래를 이끄는 목소리의 표정과 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13년 만의 정규앨범이 과거의 형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유지해온 보컬의 개성을 다시 중심에 놓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타이틀곡 ‘네버 고나 비 얼론’이 여는 입구
림킴은 일곱 곡 가운데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네버 고나 비 얼론’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앨범 전체를 처음 접하는 청자에게는 이 곡이 ‘엑시트 투 노웨어’의 세계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입구가 된다. 타이틀곡의 장르와 앨범 전체의 신스팝·레트로 기반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가 감상의 주요 지점이다.
‘결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히는 곡 제목은 긴 시간 자신의 음악을 이어온 림킴의 발언과도 정서적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제목만으로 노래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확정할 수는 없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 곡이 얼터너티브 팝으로 분류됐으며, 림킴이 새 정규앨범을 대표할 작품으로 직접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선공개곡 ‘인사하세요’가 7월 8일 먼저 청자와 만났다면, 타이틀곡과 나머지 수록곡은 22일 오후 6시 앨범 전체의 맥락 안에서 공개된다. 한 곡을 먼저 제시한 뒤 완성된 일곱 곡의 흐름을 들려주는 방식은 개별 곡에 대한 첫인상과 정규앨범 전체를 들은 뒤의 인상을 비교하게 만든다.
영화관 감상회가 보여준 앨범의 시청각적 성격
림킴은 정식 발매를 하루 앞둔 21일 라이카 시네마에서 앨범 전곡을 들려주는 음악 감상회를 열었다. 일반적인 무대가 아니라 영화관에서 신곡과 관련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을 먼저 듣는 자리를 넘어 큰 화면을 통해 새 앨범의 시각적 이미지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림킴은 영화관에서 신곡을 들으니 색다르게 느껴졌고, 신곡 관련 영상을 큰 스크린으로 본 것도 처음이라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작자인 가수에게도 익숙한 작업물을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던 셈이다. 청취 환경이 달라지면 같은 노래도 공간감과 집중도의 차이로 새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감상회는 ‘엑시트 투 노웨어’가 개별 음원만으로 소비되는 작품을 넘어, 일곱 곡의 순서와 영상의 분위기를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됐음을 시사한다. 다만 관련 영상의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은 공개된 정보만으로 확대 해석할 수 없다. 확인되는 핵심은 림킴이 전곡과 영상을 큰 스크린에서 선보이며 정규앨범 단위의 감상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빠른 유행보다 한 사람의 시간을 듣는 앨범
오늘의 음악 환경에서는 한 곡이 먼저 주목받는 경우가 많지만, 림킴의 새 작품은 정규앨범이라는 형식 자체에 의미를 둔다. 2013년 첫 정규앨범 이후 13년 동안의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일곱 곡을 통해 20대부터 30대까지 이어지는 개인의 이야기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은 청자에게도 다른 감상 방식을 요구한다. 타이틀곡 한 곡의 즉각적인 인상뿐 아니라 선공개곡과 다른 수록곡이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신스팝과 레트로 사운드가 림킴의 음색을 어떻게 부각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공개된 사실을 토대로 한 감상 관점이며, 각 곡에 대한 최종 평가는 앨범이 온전히 공개된 뒤 청자의 몫으로 남는다.
13년 만의 정규앨범이라는 사실은 과거를 재현한다는 의미보다 현재의 림킴이 지나온 시간을 어떤 목소리로 정리했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무게가 있다. 첫 앨범을 냈던 20대 초반의 자신과 30대의 자신을 하나의 작품 안에서 마주하게 했다는 점에서, ‘엑시트 투 노웨어’는 복귀의 선언이면서 동시에 음악을 계속해온 사람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청자가 주목할 림킴의 오늘
림킴의 본명은 김예림이며, 이번 앨범에서는 한국어 곡명과 영어 곡명이 함께 사용된다. 타이틀곡은 얼터너티브 팝, 앨범 전체는 신스팝과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특정 언어의 가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해외 청자도 장르적 질감과 독특한 음색을 통해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다.
글로벌 음악 팬에게 이번 소식은 긴 공백 뒤의 단순한 귀환보다 한 아티스트가 서로 다른 생애의 시기를 정규앨범으로 연결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20대 초반에 발표한 ‘굿바이 20’과 30대에 내놓는 ‘엑시트 투 노웨어’ 사이에는 13년이라는 시간이 놓여 있으며, 그 간격 자체가 새 작품의 서사를 형성한다.
2026년 7월 22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엑시트 투 노웨어’는 화려한 장치보다 림킴의 음색에 집중하고, 일곱 곡으로 오랜 시간을 압축해 들려준다. 세계의 음악 팬들이 이 한국의 새 앨범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분명하다. 한 가수가 20대에서 30대로 건너온 시간을 신스팝과 레트로, 얼터너티브 팝의 언어로 어떻게 번역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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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킴 "13년 만에 새 정규앨범…20대 이야기 노래로 담았죠"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