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남자 골프 선수 김시우는 19일 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올랐다. 한국시간 20일 전해진 이 결과는 김시우가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는 총상금 1천775만 달러가 걸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컵에는 닿지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쟁한 디오픈의 마지막 날 우승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국 골프 팬들의 환호를 끌어낼 만한 대단한 장면이었다.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뜨거운 전반
김시우의 마지막 라운드는 강렬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부터 선두였던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을 직접 바꾸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의 스코어는 202타였다. 앞선 세 라운드에서 68타, 67타, 67타를 적어내며 안정적으로 타수를 줄였고, 마지막 날 전반의 버디 2개를 더해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섰다. 특히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속으로 67타를 기록한 흐름이 최종일 선두 도약의 기반이 됐다.
분석해 보면 이번 성적의 핵심은 단순히 공동 6위라는 최종 순위에만 있지 않다. 김시우는 대회 마지막 날, 그것도 우승자가 결정되는 최종 라운드 전반에 단독 선두를 경험했다. 이는 우승 경쟁에서 멀리 떨어진 채 순위를 끌어올린 결과와는 무게가 다르며, 정상에 도전할 경기력을 실제 무대에서 보여준 성과로 평가된다.
후반 보기 4개가 바꾼 우승 경쟁
전반의 상승세는 후반 들어 꺾였다. 김시우는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적어냈고, 최종 라운드에서 결국 2타를 잃었다. 마지막 날 스코어는 72타였으며, 나흘 합계는 274타로 마무리됐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잡고도 라운드 전체에서는 2오버파가 됐다는 사실은 후반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선두로 올라섰던 흐름이 짧은 시간 안에 공동 6위로 바뀌었다. 한 홀과 한 타가 최종 순위를 크게 흔드는 메이저 대회의 긴장감이 김시우의 최종 라운드에 압축돼 나타났다.
다만 후반의 보기만으로 이번 대회를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김시우는 우승 문턱에서 밀려났지만 공동 6위에 남았고, 개인 메이저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는 성과와 그 기회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대회였다고 분석된다.
2025년 공동 8위를 넘어선 개인 최고 기록
김시우의 종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5년 미국프로골프협회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8위였다. 이번 디오픈 공동 6위는 그 기록을 넘어선 새로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단순히 한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을 넘어 자신의 메이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과다.
최종 순위표에서도 김시우의 위치는 두드러진다. 우승자 라이언 폭스가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했고, 김시우는 그보다 4타 많은 6언더파 274타였다. 우승과의 격차가 아주 크게 벌어지지 않은 가운데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는 사실은 전반 단독 선두가 우연한 순간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55만883달러, 한화 약 8억2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그러나 팬들에게 더 강하게 남는 숫자는 상금보다 ‘공동 6위’와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세계적인 메이저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마지막 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자신의 기록까지 경신했다는 점이 이번 결과의 중심이다.
라이언 폭스의 첫 메이저 우승과 촘촘한 순위표
은빛 주전자 형태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는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56위인 폭스는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9언더파 271타의 캐머런 영을 1타 차로 제쳤다. 39세인 폭스에게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폭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68타를 쳤다. 1라운드 72타로 출발한 뒤 2라운드 68타, 3라운드 62타를 기록했고, 마지막 날 다시 68타를 적어내 정상에 올랐다. 특히 3라운드 62타가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만드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우승 상금은 320만 달러, 한화 약 47억원이다. 폭스는 1964년 디오픈 정상에 오른 봅 찰스와 2005년 미국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에 이어 뉴질랜드 국적 선수로는 세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개인의 첫 우승이자 뉴질랜드 골프 역사에서도 손꼽힐 기록을 동시에 완성한 셈이다.
한 타 간격으로 갈린 세계 정상급 경쟁
대회 최종 순위는 상위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폭스가 10언더파로 우승했고, 캐머런 영이 9언더파로 2위, 샘 번스가 8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스코티 셰플러와 토미 플리트우드는 나란히 7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시 자비스, 호주의 루커스 허버트와 함께 6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우승자부터 김시우가 포함된 공동 6위 그룹까지 순위별 스코어가 10언더파, 9언더파, 8언더파, 7언더파, 6언더파로 한 타씩 이어졌다.
이 촘촘한 격차는 김시우가 후반에 기록한 보기 4개의 무게를 설명한다. 단 한 타가 순위 한 구간을 가르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타수를 잃으면 우승 경쟁의 구도가 빠르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보면 김시우가 전반에 잡은 버디 2개가 단독 선두라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이유도 같은 순위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나흘 동안 확인된 김시우의 경쟁력
김시우의 라운드별 성적은 68타, 67타, 67타, 72타다. 마지막 날 후반에 흔들리기 전까지 세 라운드 연속 기준 타수보다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같은 67타를 이어간 점은 대회 중반의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보여준다.
최종 라운드의 72타는 앞선 세 라운드보다 분명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메이저 개인 최고 성적은 나흘 전체의 누적 결과로 만들어졌다. 마지막 9개 홀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공동 6위를 지켜냈다는 사실은 앞선 라운드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축적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시우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신이 메이저 우승 경쟁의 앞줄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결과로 보여준 데 있다. 공동 6위라는 기록, 전반 단독 선두라는 장면, 2025년 공동 8위를 넘어선 개인 최고 순위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다음 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임성재 공동 14위,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
한국 선수 임성재도 이번 대회를 4언더파 276타, 공동 14위로 마쳤다. 임성재의 라운드별 성적은 66타, 72타, 69타, 69타였다. 첫날 66타로 좋은 출발을 한 뒤 최종 합계에서 기준 타수보다 4타를 줄였다.
김시우가 공동 6위, 임성재가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선수 두 명이 상위권 순위표에 자리했다. 김시우의 개인 최고 성적이 가장 큰 환호를 받는 가운데, 임성재 역시 나흘 합계 언더파를 유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결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남긴다. 김시우는 마지막 날 단독 선두까지 올라가며 우승 경쟁을 펼쳤고, 임성재는 첫날 66타와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다. 한국 골프 팬들에게는 한 선수의 기록 경신뿐 아니라 복수의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우승보다 더 선명해진 다음 목표
김시우에게 이번 디오픈은 성공과 아쉬움이 가장 선명하게 교차한 대회다. 전반 버디 2개로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후반 보기 4개로 우승권에서 내려왔다. 그럼에도 최종 결과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 6위였다.
향후 전망에서 주목할 부분은 우승 가능성을 추상적인 기대가 아니라 실제 순위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최종 라운드 중 선두에 섰고, 우승자와 4타 차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경험이 다음 메이저 도전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김시우가 넘어야 할 지점은 분명해졌다.
한국 밖의 독자에게도 이번 장면은 흥미롭다.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가 39세에 첫 메이저 우승을 완성한 대회에서 한국의 김시우는 개인 최고 성적과 단독 선두의 순간을 동시에 만들었다. 서로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 한 타 간격으로 세계 정상에 도전한 이번 디오픈은 골프가 만들어내는 국제적인 경쟁과 역사적인 순간을 압축해 보여줬다.
출처
· [월드컵] 유럽인권기구 "돈과 권력이라는 위기 시작"…FIFA에 공정성 촉구 (연합뉴스)
· 서울 폐교·학교이전 부지 개발 문턱 낮춘다…공공시설 활용확대 (연합뉴스)
· 월드컵 결승전 찾은 트럼프 "메시가 질거라 베팅하긴 어려워"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