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혁,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kt 두산에 5-4 승리

장진혁,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kt 두산에 5-4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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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선발 출전에서 터진 연장 11회 드라마

27일 경기도 수원의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장진혁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kt wiz에 5-4 승리를 안겼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선두 kt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장진혁에게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불과 여섯 번째 선발 출전이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외야수가 경기의 가장 늦은 순간에 승부를 끝냈다는 점에서 대단한 반전이었다. 조선일보도 장진혁의 연장 11회 홈런과 kt의 선두 수성을 주요하게 전했다.

장진혁은 샘 힐리어드가 둘째 아이 출산으로 경조 휴가를 떠나면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들어갔다. kt 외야에는 외국인 타자 힐리어드를 비롯해 간판타자 안현민, 팀 내 타율 1위 최원준, 정교한 타격을 갖춘 김민혁이 버티고 있다. 장진혁이 시즌 내내 선발 자리를 얻기 어려웠던 이유다. 실제로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5경기에서만 선발로 나섰고, 모처럼 잡은 기회에서도 좀처럼 출루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 한 번으로 앞선 침묵을 지우고 홈 관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이 장면의 가치는 단순히 홈런 한 개에 머물지 않는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던 선수가 갑작스럽게 열린 자리를 맡아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선발 출전 횟수와 경기의 영향력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야구의 특성이 극적으로 드러났다. 장진혁의 홈런은 제한된 출전 속에서도 준비를 이어온 선수에게 한 번의 타석이 얼마나 큰 무대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4-1 리드가 사라진 뒤 다시 만든 승리

경기는 kt가 순조롭게 주도하는 듯했다. 두산은 2회초 윤준호의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냈지만, kt는 곧바로 2회말 반격했다. 김상수와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한승택이 우전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권동진의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과 폭투가 겹쳤고,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아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의 원바운드 투구를 포수 윤준호가 막지 못한 장면이 점수로 연결됐다.

kt는 4회 실책을 틈타 1점을 더했고, 5회말에는 안현민의 2루타로 4-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양의지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4-4가 됐다. kt로서는 경기 중반까지 쌓아놓은 우위를 한 번에 잃은 순간이었다. 반대로 두산은 패색이 짙던 경기의 흐름을 중심타자의 장타 한 방으로 되돌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동점 이후에는 한 점이 곧 경기 종료를 의미하는 팽팽한 시간이 이어졌다. 정규이닝 안에 결론을 내지 못한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1회말까지 흘렀고, 그때 장진혁이 굿바이 홈런을 날렸다. 앞선 타석에서 출루하지 못했던 선수의 방망이가 마지막 순간 가장 결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4-1의 우세를 지키지 못한 kt가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승리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선두 팀의 집중력과 후보 선수의 준비가 함께 빚어낸 드라마였다.

이틀 연속 끝내기, 반 경기 차 선두를 지키다

kt는 전날에도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했다. 하루 뒤에는 장진혁이 연장 11회말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서로 다른 선수가 이틀 연속 마지막 타석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은 kt의 공격이 특정 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힐리어드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대신 선발 출전한 장진혁이 승리를 결정하면서 선수층의 가치가 더욱 선명해졌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는 주전의 활약뿐 아니라 갑자기 기회를 받은 선수의 한 타석도 팀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27일 경기까지 kt는 66승 42패 3무, 승률 0.611로 1위를 지켰다. 2위 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승리해 67승 44패 3무, 승률 0.604를 기록했지만 두 팀의 격차는 반 경기로 유지됐다. kt가 두산에 패했다면 선두 경쟁의 구도는 즉시 흔들릴 수 있었다. 연합뉴스가 집계한 중간순위에서도 kt와 삼성의 간격은 가장 작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진혁의 홈런 한 방은 팀에 1승을 더한 동시에, 추격하는 삼성에 선두를 내주지 않도록 막은 결정적 타격이었다.

두산 역시 8회 양의지의 동점 3점 홈런으로 저력을 보였지만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해 59승 52패 4무, 5위에 머물렀다. 승률은 0.532였고 선두 kt와의 승차는 8.5경기로 벌어졌다. 같은 한 경기라도 순위표에서 받아들이는 무게는 팀마다 다르다. kt에는 선두를 지킨 환호의 승리였고, 두산에는 막판까지 따라붙고도 마지막 한 점을 넘지 못한 아쉬운 패배였다. 이처럼 촘촘한 경쟁에서는 연장전의 단 한 번의 실투와 단 한 번의 정확한 스윙이 순위표의 긴장을 키운다.

갑작스러운 공백이 만든 새로운 영웅

장진혁의 선발 출전은 계획된 주전 교체라기보다 힐리어드의 경조 휴가에서 시작됐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0.298, 30홈런, 99타점을 기록하며 kt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4월까지는 타율 0.232로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부진을 이겨내고 강한 타격을 이어갔다.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가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핵심 타자의 공백은 선두 경쟁 중인 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kt는 그 빈자리를 맡은 장진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오히려 새로운 승리 서사를 만들었다. 이는 힐리어드의 비중을 낮추는 결과가 아니라, 긴 시즌을 버티려면 다양한 선수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장면으로 분석된다. 장진혁은 단 한 경기로 기존 외야 경쟁 구도를 바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순간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한국 야구팬에게 이날 홈런은 반 경기 차 선두를 지킨 짜릿한 명장면이고, 세계 스포츠 팬에게는 출전 기회가 거의 없던 선수가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 영웅이 되는 야구 특유의 반전을 보여준 이야기다. 주전의 가족 경조사로 열린 여섯 번째 선발 기회, 8회에 사라진 3점 차 리드, 이틀 연속 이어진 끝내기 승리까지 모든 흐름이 장진혁의 한 번의 스윙으로 연결됐다. 그래서 이 홈런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준비하고 기다린 선수에게 기회는 짧았지만, 그가 만든 환호는 선두 경쟁 전체를 뒤흔들 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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