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서산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가로림만 서산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026년 7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가로림만 서산 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를 결정했다. 서산 갯벌은 2016년 해양생물보호구역

가로림만 서산 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이 25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확대 등재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결정했다.

추가되는 갯벌은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 지역이다. 2021년 서천 갯벌과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 갯벌이 세계유산에 오른 지 5년 만이다.

한국 세계유산 가운데 2단계 확대는 처음

이번 결정은 기존 유산의 범위를 넓히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한 것이다. 한국이 보유한 17개 세계유산 가운데 2단계로 확대 등재된 첫 사례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다루는 등재기준 10번 항목을 충족한다고 인정했다.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라는 점도 함께 평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이 됐다. 이곳에는 대형저서동물 1349종과 물새 114종 등 2400여 종이 살고 있으며,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 24종도 갯벌에 기대어 산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점박이물범이 내륙 해역에 머무는 곳

서산시에 따르면 가로림만 서산 갯벌은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과 흰발농게·거머리말 등 해양 보호 생물,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세계 최고의 생물종 부양 능력을 보유한 곳이다.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이기도 하다.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2016년 보호구역에서 세계유산까지

서산 갯벌은 2016년 국내 최초로 해양생물보호구역에 지정됐고, 지난해에는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됐다. 서산시는 여기에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더해지면서 국제적인 브랜드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확대 등재의 출발점은 2021년이다.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을 처음 등재하면서 갯벌 서식지 보호에 기여하고자 서북부 갯벌에 대한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서산시는 2024년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국가유산청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등재 신청서는 지난해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한 번에 통과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현지 실사도 받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지난달 확대 등재를 권고하는 평가를 내놨다.

등재를 기다린 서산의 여름

결정을 앞둔 지역 분위기도 달아올라 있었다. 서산시 관계자는 등재 사흘 전 “공직자를 비롯해 어촌계 주민, 어린이 물놀이장 이용객, 서산시장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참가 선수들이 가로림만 서산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등재가 확정되자 서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로림만 서산 갯벌을 통해 세계유산도시 반열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생태 자원을 지역 산업으로

서산시는 이번 등재를 생태 자원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연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유산 브랜드를 생태관광 핵심 동력으로 삼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힘을 싣고, 갯벌 생태길 조성과 국가 정원 기반 마련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어업·특산물 문화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해양 신산업을 발굴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가로림만이 인류가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가로림만의 해양생태학적 가치를 온전히 보존해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성장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남은 구간

확대 등재로 한국의 갯벌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추가 갯벌을 계속 조사하고 지역사회의 지지를 확보해 후속 단계 등재를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강화 갯벌과 장봉도 갯벌, 송도 갯벌 등 인천·경기 지역의 주요 갯벌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회의는 1988년 협약 가입 이래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다. 7월 19~29일 일정에 162개국 3111명이 본회의 참가를 등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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