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팔공산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 대흥란이 개화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대흥란은 잎이 없는 희귀 난초다. 낝엽이 분해되며 생긴 유기물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꽃은 해마다 7월과 8월 사이에 피며, 흰색이나 연분홍 바탕에 자홍색 무달가 들어간다. 주변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영향을 받아 자생지를 그대로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른 꽃대만 보이던 자리에서 만개 확인
이번에 개화가 확인된 곳은 2024년 10월 시민과학자와 합동 조사로 발견한 은해사 지구 군락지다. 당시에는 마른 꽃대가 주로 확인됐지만, 서부사무소가 밀착 모니터링을 이어간 끝에 만개한 꽃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정우 서부사무소장은 “대흥란은 생태 환경에 극도로 예민한 식물인 만큼 자생지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들이 정규 탐방로 외 출입을 자제하고 무단 채취를 하지 않는 등 국립공원 생태계 보호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첫 멸종위기식물
은해사 지구 군락지는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멸종위기식물 자생 사례다. 서부사무소는 국립공원 지정 전의 문헌자료와 전문가 자문으로 자생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2024년 7월부터 팔공산 전역에서 국립공원 시민과학자와 합동 조사를 벌여 서식지를 찾아냈다.
당시 정밀 조사에서는 인근에서 마른 꽃대 상태의 11개체가 추가로 발견돼 군락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견된 서식지는 그늘지고 낙엽이 쌓여 부식질이 많은 환경이다.
조사에 참여한 국립공원 시민과학자는 국립공원 안의 자연 자원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자원봉사자로, 팔공산국립공원 시민대학을 거친 지역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