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일대서 탄도미사일 추정체 여러 발 발사

북한, 평양 일대서 탄도미사일 추정체 여러 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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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오전 9시 20분쯤부터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가운데 한 발이 900km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고, 일본 정부는 발사체가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발표와 한미일 대비태세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오전 9시 2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어 “북한이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은 900km 이상을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은 한미 양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이 비행거리를 ‘900km 이상’으로만 공개했다는 점을 두고, 북한이 종말 단계에서 탐지하기 쉽지 않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다시 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사 의도에 대한 합참 분석

이번 발사는 한국 정부가 국산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8일 공개한 지 4일 만에 이뤄졌다. 정부의 공개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발사가 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맞선 무력시위 성격을 띠며, 북한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5 이상이고, 보통의 포물선 탄도 궤도를 벗어나 변칙적으로 기동하기 때문에 추적하고 요격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정부가 첨단무기를 공개해 대북 억제력을 보여줬고,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놓고 남북이 경쟁하는 구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16번째, 9일 만의 발사

북한은 올해 들어 16번째로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섰다. 지난 3일 발사 이후 9일 만이다. 평양 일대에서 쏜 것은 8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북한은 당시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직전 발사인 지난 3일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가 발사 지점이었고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날아갔다. 우리 군은 비행거리를 700㎞ 이상으로 파악했지만, 북한은 극초음속 탄두를 단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시험발사해 1천㎞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거리를 ‘700㎞ 이상’으로 밝힌 우리 군 당국이 탐지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시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책임적인 노력을 중단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응

일본 방위성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오전 9시 20분께와 40분께 연속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해상보안청은 방위성에서 받은 정보를 토대로 오전 9시 26분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미 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고, 오전 9시 40분쯤에는 추정 발사체가 발사됐다고 추가로 알렸다.

방위성은 일본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려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바다를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하라고 당부했으며, 선박 피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

일본 정부는 관계 부처 담당자로 긴급 소집팀을 꾸려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두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관계 부처에 발사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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