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외부 투자 유치 목표를 한 달 만에 3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줄인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감축 폭은 100억달러(약 13조3천억원)이며,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린다는 투자자 불안이 배경으로 꼽힌다.
몸값도 1조4천억달러에서 1조2천500억달러로
낮춘 것은 모금 목표만이 아니다. 오픈AI는 7월 이후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8천520억달러(약 1천138조원)로 보던 자사 가치를 1조4천억달러(약 1천870조원)까지 올려 잡았었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자 이 수치도 다시 손봤고, 새로 내놓은 기업가치는 1조2천500억달러(약 1천670조원)로 전해졌다.
모금 규모 역시 지난달 내건 300억달러(약 40조원)에서 200억달러(약 26조7천억원)로 내려왔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를 내년으로 잡힌 기업공개(IPO) 이전에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마지막 창구라고 홍보하며 투자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차 약정 미달 가능성과 개인 투자자 모집
줄인 목표조차 첫 모집에서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 말로는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서 1차 약정을 받기로 정한 시한이 바로 30일이었다. 그런데 몇몇 투자자가 약정 금액을 낮추면서, 실제로 모일 액수가 계획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픈AI는 다음 단계로 개인 투자자를 따로 모집해 전체 금액을 200억달러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픈AI가 외부에서 큰돈을 끌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에도 1천220억달러(약 163조원)를 유치했다. 그런데도 관계자들은 회사가 모델 훈련과 운영에 그보다 몇 배 많은 돈을 들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과 투자자 관심 경쟁
투자자의 관심을 두고 겨루는 상대도 있다. 다음 달 증시 입성을 앞둔 앤트로픽이다. 앤트로픽은 26일 상장을 위한 등록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개했다. 이후 금융·법무·제약 쪽 서비스와 비용·보안을 관리하는 기능을 잇따라 출시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섰다.
나스닥 급락과 AI 투자 회의론
시장의 경계심은 지수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30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루 새 747.73포인트, 비율로는 2.86% 빠지며 25,437.00에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100 지수는 이보다 큰 3.46%의 낙폭을 기록했다.
알파벳에 이어 아마존과 인텔이 내놓은 실적·향후 전망이 기대에 미달하자, 한동안 가라앉아 있던 AI 투자 우려가 되살아났다. 최근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가 거세게 이어진 것도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같은 걱정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거액이 실제 이익과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