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텍사스주를 찾아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열고 베네수엘라의 미국 편입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최대 경합지 중 하나로 꼽히는 텍사스를 두 달 동안 4번째 방문했다. 이날 항구도시 코퍼스크리스티와 러벅에서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 등 공화당 후보들을 위한 지원 유세를 두 차례 열었다.
베네수엘라 원유와 51번째 주 구상
트럼프 대통령은 코퍼스크리스티 유세장 인근 코퍼스크리스티항에 유조선을 정박시켜 두었다. 이 유조선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100만 배럴이 실려 있었다. 미국이 지난 8월 베네수엘라와 협정을 체결한 뒤 처음 들여온 물량이다.
미국은 이 협정으로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해당 원유를 ‘선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정박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 확보와 석유 관련 성과를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기 작은 배가 있다. 저 배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원유 1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석유 관련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전리품은 승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지난 1월 특수부대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일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어 “아시다시피 그곳에는 석유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번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머지않아 번영하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지도 모른다. 가능한 일이다. 베네수엘라를 51번째 주로 만들자. 그러면 대통령 대신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팩스턴 지원과 민주당 후보 비난
코퍼스크리스티 유세의 주요 목적은 팩스턴 후보 등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었다. 비판의 표적은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트랜스젠더를 옹호하고 텍사스 주력 산업인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러벅에서도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를 열었다. 그는 하루에 두 차례나 대규모 유세를 하는 일은 같은 주에서 흔치 않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후보를 아주 좋아해야 두 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거에서 지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메탄 관련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규제 폐지로 소비자와 에너지 생산업체의 지출 비용 45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때 자신과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할 경우 5천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승리하면, 공화당이 승리하면,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하면 여러분은 5천달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은 매표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밴스·루비오 동행과 텍사스 선거전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유세에 동행했고,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도 함께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명으로 잠시 연단에 올랐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일 덴턴과 10월 7일 샌안토니오에서도 팩스턴 후보를 지원했다. 27일 코퍼스크리스티와 러벅 유세까지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는 모두 4차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10일 댈러스에서 ‘중간선거 출정식’ 성격으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었다.
텍사스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중간선거 경합지로 바뀌었다. 공화당은 현역 상원의원 존 코닌을 내치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지지하는 팩스턴 후보를 내세웠다.
팩스턴 후보는 개인적 추문과 비위 의혹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지면 트럼프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팩스턴 후보가 낙선하면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