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7이닝 무실점·박시원 결승포…NC, 선두 kt에 3-0 승리

구창모 7이닝 무실점·박시원 결승포…NC, 선두 kt에 3-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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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7이닝, 선두의 질주를 멈추다

1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가 선두 kt wiz를 3-0으로 꺾고 상대의 8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상위 리그인 KBO리그에서 7위 NC가 1위 kt를 상대로 완성한 값진 승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승부의 중심에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NC 선발 구창모와 3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박시원이 있었다. 순위표의 간격을 넘어 투수의 집중력과 단 한 번의 장타가 경기 전체를 지배한 밤이었다.

구창모는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kt 타선을 2안타로 묶었고 삼진 5개를 잡았다. 출루를 완전히 차단한 경기는 아니었으나 위기에서 결정타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대단했다. 선두 팀을 상대할 때는 작은 흔들림이 곧 실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구창모는 주자가 나간 뒤에도 타자와의 승부를 정리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NC가 경기 후반까지 1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토대였다.

kt 선발 소형준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삼진 8개를 잡으며 7이닝 동안 4안타와 1점만 허용했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한 호투였지만, 이날은 구창모의 무실점 투구가 한 발 앞섰다. 두 선발이 나란히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경기는 타격전이 아니라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가르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결과적으로 소형준에게 허용된 유일한 실점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130m 대형 홈런이 바꾼 경기의 방향

균형을 깨뜨린 장면은 3회에 나왔다. 박시원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타구는 무려 130m를 날아갔다. 점수는 한 점이었지만 경기의 압축된 흐름을 고려하면 체감 무게는 훨씬 컸다. 양 팀 선발이 좀처럼 안타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장타였기 때문이다. NC는 별도의 연결 플레이 없이 한 번의 스윙으로 먼저 앞섰고, 구창모는 리드를 등에 업은 채 자신의 투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이 홈런은 NC 타선이 소형준을 공략한 방식도 보여준다. 소형준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4안타만 내줄 정도로 강력했지만, 박시원은 기회가 많지 않은 투수전에서 가장 확실한 득점 수단을 선택했다. 긴 타구가 만들어낸 환호는 단순한 선취점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선두 kt의 연승 흐름에 맞선 NC가 수세적으로 버티는 데 그치지 않고 장타 한 방으로 경기의 방향을 먼저 정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투수전에서 선취점은 수비와 불펜 운영에도 여유를 준다. NC는 구창모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는 동안 박시원의 한 점을 지켜냈고, 이후 추가점을 보태 3-0 승리를 완성했다. 박시원의 홈런과 구창모의 호투는 서로 분리된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승리 구조로 연결됐다. 타자가 가장 필요한 순간 점수를 만들고, 투수가 그 점수를 끝까지 가치 있게 지킨 경기였다. 화려한 다득점 없이도 야구의 긴장감을 선명하게 보여준 명승부로 평가된다.

kt의 두 차례 기회, NC가 버틴 두 고비

kt에도 흐름을 뒤집을 기회는 있었다. 5회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구창모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실점을 피한 대표적인 장면이다. 만루에서 적시타 하나가 나왔다면 박시원의 홈런으로 기울었던 분위기는 단숨에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가장 큰 고비를 넘겼고, kt는 선두 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구창모의 무실점 기록이 단순히 순조로운 투구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구창모가 내려간 뒤에도 긴장은 계속됐다. kt는 8회 NC 투수 김진호를 상대로 대타 류현인의 좌중간 2루타와 최원준의 볼넷을 묶어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선발 투수의 지배력이 끝난 직후 찾아온 추격의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최종 점수는 3-0으로 유지됐다. 이는 NC가 선발의 호투를 불펜과 수비의 무실점 마무리로 연결했다는 뜻이다. 한 명의 스타가 출발점을 만들었지만 승리는 팀 전체가 마지막 아웃까지 지켜낸 결과였다.

반대로 kt에는 잔루의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5회 만루와 8회 1, 3루는 모두 경기의 균형을 되돌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연승을 이어가는 팀에도 매번 적시타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대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점수 차가 작게 유지되면 타자는 한 타석에 더 큰 압박을 받는다. NC는 그 압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kt의 추격 가능성을 차례로 지우며 선두 팀의 8연승 도전을 멈춰 세웠다.

순위 이상의 자신감을 얻은 NC

12일 경기 종료 기준 kt는 60승 37패 2무, 승률 0.619로 KBO리그 1위를 지켰다. NC는 44승 51패 2무, 승률 0.463으로 7위다. 두 팀의 순위와 승차는 분명하지만, 이날 결과는 한 경기의 경쟁력이 순위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NC는 가장 좋은 흐름을 타던 선두를 상대로 선발 투수의 긴 이닝, 결정적인 장타, 위기관리라는 승리 공식을 모두 구현했다. 시즌을 이어가는 팀에 이런 승리는 숫자 이상의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된다.

두 팀은 13일에도 창원에서 다시 만난다. 이날 선발투수로 kt는 대니엘, NC는 테일러가 예고됐다. 전날 선발 맞대결에서 NC가 먼저 웃었지만 새로운 경기는 다른 투수와 흐름에서 시작된다. kt는 놓친 득점 기회를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느냐가 중요하고, NC는 구창모와 박시원이 만든 강렬한 분위기를 다음 경기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전 요소다. 선두와 7위의 대결이지만 전날의 3-0 승부는 긴장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

이날 창원에서 나온 장면은 한국 프로야구가 세계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이유를 압축한다. 130m를 날아간 대형 홈런의 폭발력, 7이닝 무실점 투구의 정교함, 만루와 1·3루 위기를 둘러싼 긴장이 한 경기에 함께 담겼다. NC는 강한 상대를 꺾는 데 많은 점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단 한 번의 완벽한 스윙과 일곱 이닝의 끈질긴 투구가 선두의 질주를 멈춰 세운 순간, 창원은 야구가 만드는 대단한 반전과 환호를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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