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APEC 정상회의 준비 총력…천년 고도의 변신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21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경주시는 도시 인프라 정비부터 숙박·컨벤션 시설 확충,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준비까지 전방위적인 채비에 나섰다. 정상회의 개막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주 시내 곳곳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05년 부산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는 지방 역사도시인 경주가 주최지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경상북도, 경주시는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범정부 지원단을 꾸리고 개막 전까지 시설 점검과 보안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도로·경관 정비 마무리 작업 한창
경주시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내 주요 도로 재포장, 가로수 정비, 전선 지중화 사업 등 도시 기반시설 정비를 추진해 왔다. 경주역에서 정상회의 주 행사장인 보문관광단지 화백컨벤션센터(HICO)로 이어지는 구간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도로변 경관 조성과 조명 교체, 다국어 안내 표지판 설치 등이 진행되고 있다. 노후 건물의 외관 개선 작업도 병행되고 있으며, 개막을 앞두고 공사 완료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숙박시설 확충, 정상급 손님 맞이 총력
정상회의 기간 보문관광단지 일대 4·5성급 호텔과 리조트는 각국 정상과 대표단 숙소로 배정돼 일반 예약을 받지 않는다. 정상회의 중심 숙소로 꼽히는 힐튼 경주를 비롯해 켄싱턴리조트 경주, 코오롱호텔경주 등 지역 주요 숙박시설은 국빈급 의전에 대비한 시설 개선과 서비스 교육을 마쳤다. 경상북도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은 숙박업계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지역 호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의전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주 지역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인근 포항·울산의 호텔까지 예약이 몰려,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인근 지역에서도 빈 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취재 지원 체계
경주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경주역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 전용 차로를 신설하고, 정상회의 기간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구축을 추진해 왔다. 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에는 최대 4천 명 규모의 내외신 기자단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새로 마련돼 취재 지원 기능을 맡는다. 아울러 임시 주차장 조성과 기존 주차장 확장 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문화유산 활용한 특별 프로그램 준비
경주시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한복 체험, 전통차 시음, 신라 역사 해설 등 참가국 대표단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다국어가 가능한 문화 해설사도 배치될 예정이다. 첨성대 일대에서는 전통 등불 축제 개최도 검토되고 있어, 경주의 밤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시민 참여 확산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호텔·숙박업과 요식업, 관광업, 건설업 등 지역 서비스·건설 업계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통역, 문화 해설, 교통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시민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외국 방문객 안내와 통역 지원 업무를 맡기고 있다. 시는 또 외국어 회화 교육과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
MICE 도시로의 도약 모색
경주시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구축한 인프라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회의·전시(MICE)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경주는 그동안 아시아 관광포럼, 세계문화유산 총회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해 온 경험이 있으며, 시는 APEC 정상회의 이후에도 역사문화도시이자 국제회의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정상회의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남은 기간 경주시가 인프라 정비와 시설 확충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