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산업 성장에 한국 기술 인력 채용 확대

AI·반도체 산업 성장에 한국 기술 인력 채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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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산업 성장에 한국 기술 인력 채용 확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기술 업계의 채용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부품업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이 잇따라 관련 인력 채용을 확대하면서 이공계 졸업생과 경력직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완성차 업계, 전문 인력 확보 경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설계, 공정 기술, 패키징 분야의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상시 채용과 정기 공채를 병행하며 메모리·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력을 늘리고 있고, 석·박사급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처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연간 채용 규모는 시기와 사업 부문별로 달라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수치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를 목표로 관련 설계·개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동화·자율주행용 반도체 분야 전문가 확보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술 역량을 키우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전자공학 관련 학과 졸업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대·KAIST·포스텍 등 주요 이공계 대학 관련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기업의 AI 인재 영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고도화와 AI 서비스 확장을 위해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AI 대학원 졸업생은 물론 해외 빅테크 출신 연구자 영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별 연봉 수준은 경력, 전공, 협상 조건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특정 액수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대기업 외에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와 함께 설계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스톡옵션과 자율적 근무 환경을 앞세워 인재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대기업 경력자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거나 창업에 나서는 사례도 관찰되고 있다.

이공계 선호 현상과 대학의 정원 확대

AI·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요 증가는 이공계 학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공학과와 AI 관련 학과의 입학 경쟁률이 상승하는 추세이며, 다른 전공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통해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여러 대학이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대는 AI대학원을 운영 중이며, KAIST 등 주요 대학도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확대를 추진해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대학과 함께 운영하는 계약학과 제도 역시 확대되는 추세로, 재학 중 장학금을 받고 졸업 후 채용이 연계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

정부는 2022년 교육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고, 2031년까지 10년간 반도체 및 관련 융합 분야 인재 15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반도체 산업 현장 인력과 함께 AI·빅데이터 등 문·이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포함하며, 대학의 정원·교원 규제 완화와 시설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인재 양성 거점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산학협력 계약학과 확대, 외국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절차 간소화 등의 정책도 추진해왔다.

청년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남은 과제

AI·반도체 산업의 채용 확대는 이공계 청년층의 고용 여건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청년 실업률 등 구체적인 고용 지표는 통계청이 분기별로 공식 발표하는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하며, 산업별 채용 동향이 전체 청년 고용 지표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채용 확대가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만큼, 업황이 둔화될 경우 채용 규모도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국내에서 양성된 고급 AI·반도체 인력이 더 나은 처우와 연구 환경을 찾아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인재 유출 문제도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도입, 연구 자율성 보장, 특허 보상 제도 강화 등 인재 유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AI·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만들어내는 고용 기회를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대학이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개선에 함께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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