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7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명절 풍경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10월 9일 한글날까지 총 7일간 이어졌다. 음력 6월에 윤달이 들어가면서 추석(음력 8월 15일)이 예년보다 늦어져 5년 만에 추석 당일이 10월로 넘어간 결과다. 추석 연휴는 10월 5일 일요일부터 7일 화요일까지이며, 8일 수요일은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이례적으로 긴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각지에서는 전통 차례 풍습과 현대적 여가 방식이 뒤섞인 다양한 명절 풍경이 펼쳐졌다.
7일 연휴의 배경
음력 날짜는 태양력과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여러 해에 한 번씩 윤달을 두는데, 2025년에는 음력 6월에 윤달(윤6월)이 포함되면서 추석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도래했다. 그 결과 추석 당일인 10월 6일 월요일을 전후로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근접하게 배치됐고, 주말과 대체공휴일까지 더해지면서 별도의 연차를 쓰지 않고도 7일 연휴가 가능해졌다. 10월 10일 금요일에 연차를 하루 더하면 최대 10일까지 연휴를 늘릴 수 있어 연휴 시작 전부터 여행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귀성길과 명절 이동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 5일 일요일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 고속도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정체를 빚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KTX와 SRT 등 고속철도를 이용해 귀성길에 오르는 이들이 늘고 전기차 이용도 확산되면서 이동 수단의 구성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실시간 교통정보 앱을 활용해 혼잡 구간을 피해 이동하는 운전자도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 차례와 새로운 명절 방식의 공존
추석 당일인 10월 6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전통 차례상이 차려졌다. 도시에서 일하던 가족들이 고향을 찾아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는 모습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상차림을 간소화하는 가정이 늘면서 차례 형식 자체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명절 문화를 둘러싼 논의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돼 왔다.
동시에 전통적인 귀성 대신 해외나 국내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도와 강원도 등 주요 관광지에는 연휴 기간 방문객이 몰렸고, 부모님을 도시로 모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역귀성을 택하는 가정도 있었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일부 호텔과 리조트는 이런 수요를 겨냥한 추석 특별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통시장과 명절 소비
추석을 앞두고 전국 전통시장은 선물 세트와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우와 과일, 전통주 등이 인기 품목으로 꼽혔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명절 선물 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세대가 전통시장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모습도 관찰된다. 재래시장에서 산 재료로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통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면 명절과 명절 스트레스 대응
해외에 거주하거나 사정상 고향을 찾지 못한 이들은 화상통화로 가족과 명절 인사를 나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자리 잡은 비대면 소통 방식이 명절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차례 음식을 직접 준비하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명절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편의를 함께 추구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센터는 연휴 기간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과 한복 입기 체험, 송편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명절 기간 가족 간 갈등이나 이른바 명절 증후군을 겪는 이들을 위한 심리상담 창구를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어,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전망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은 한글날과 겹치면서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각종 행사도 함께 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주중 공휴일과 주말, 대체공휴일이 맞물려 만들어지는 장기 연휴가 앞으로도 이동 수단의 다변화, 여행 소비 확대, 비대면 명절 문화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각 가정의 사정에 맞게 명절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