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국가검진 C형간염 검사로 숨은 환자 1천여 명 발견

56세 국가검진 C형간염 검사로 숨은 환자 1천여 명 발견

국가검진이 찾아낸 1천여 명의 ‘숨은 환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부터 56세 대상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도입한 뒤 1천여 명의 숨은 환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검사를 받기 전까지 감염 사실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국가검진이라는 일상적인 건강관리 체계 안에서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간학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에서 검진 도입 이후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결과가 보여주는 핵심은 검진의 접근성이다. 별도의 증상이나 계기가 있어야 의료기관을 찾는 방식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감염자를, 정해진 연령의 국가건강검진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을 줄여왔고, 지난해부터는 C형간염도 56세 검진 항목에 포함해 관리 범위를 넓혔다. 1천여 명이라는 발굴 규모는 국가검진이 감염 여부를 모르는 사람과 의료 체계를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발견 이후가 더 중요하다…치료 시작은 5명 중 1명

그러나 검사 성과가 곧바로 치료 성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C형간염 확진자 가운데 실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5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검사로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확진자를 찾아내더라도, 이후 치료 단계로 이동하지 않으면 국가검진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번 발표가 ‘얼마나 많이 검사했는가’보다 ‘발견된 사람이 실제 치료로 이어졌는가’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드러낸 이유다.

개인의 관점에서도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는 데서 관리가 끝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특히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해당하는 56세라면 C형간염 항체검사가 포함돼 있는지 살피고, 검사 결과에 따른 후속 안내를 놓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된 낮은 치료 시작 비율은 검진 참여뿐 아니라 결과 확인과 치료 연계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거나 검진 결과를 단순 보관하는 데 그치면 숨은 환자를 찾아낸 성과가 실질적인 건강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분석된다.

세계 간염의 날이 던진 한국의 다음 과제

세계 간염의 날은 바이러스 간염의 예방과 관리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의 간염 퇴치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가 2010년 제63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한국의 올해 행사는 기념 자체보다 국가검진 도입 이후의 실제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공개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질병관리청이 항체검사를 통해 상당수의 숨은 환자를 발굴했다고 평가한 반면, 대한간학회와 함께 치료 연계의 한계를 논의한 것은 검진 체계가 발견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정책적으로는 대상자에게 검사를 제공하는 단계와 확진 뒤 치료를 시작하는 단계 사이의 간극이 확인됐다. 1천여 명을 찾아냈다는 수치는 검진 도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지만, 치료 시작이 5명 중 1명 수준이라는 결과는 후속 관리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발전 방향을 평가할 때도 검사 건수나 발굴 인원만이 아니라, 발견된 확진자가 얼마나 원활하게 치료 과정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사례는 국가 단위 건강검진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 감염자를 찾아내는 유용한 통로가 될 수 있는 동시에, 검사만으로 공중보건 목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 독자에게 보여준다. 국가마다 검진 체계는 다르지만 개인이 적용할 원칙은 선명하다. 대상 연령의 검사를 제때 받고, 결과를 확인하며, 이상이 발견되면 후속 안내를 끝까지 따르는 것이 검진을 실제 건강 보호로 바꾸는 핵심이다.

출처

· "특정지역만 의대"…전남광주 의료벨트 구상안 반발 '확산' (연합뉴스)

· 세종교육청, 중도·중복장애학생 교육활동 지원 의료체계 구축 (연합뉴스)

· "C형간염 국가검진이 숨은 환자 발굴…치료 연계는 한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