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단·여행객에 홍역·백일해 접종 확인 당부

질병관리청, 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단·여행객에 홍역·백일해 접종 확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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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질병관리청이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국하는 선수단과 응원단, 여행객에게 홍역·백일해 예방접종 확인을 당부했다.

낮은 위험도와 예방접종 권고는 다른 의미다

한국의 감염병 예방·대응 기관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홍역 환자는 지난달 25일 기준 549명이다.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백일해도 여전히 발생하고, 인플루엔자는 이례적으로 이른 유행을 보인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대회를 찾는 사람에게 필요한 준비는 경기 일정과 이동 경로 확인만이 아니다. 자신의 예방접종 기록을 살피고, 현지에서 증상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알아두는 일도 포함된다. 이번 안내는 출전 선수뿐 아니라 응원단과 일반 여행객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당국은 일본의 감염병 발생 상황과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위험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국제 행사에서는 현지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두 판단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전체적인 위험도 평가가 낮더라도 개별 여행객의 예방 행동까지 불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예방접종 권고를 곧바로 여행 전반이 위험하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근거도 없다. 위험 수준과 실천 수칙을 구분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일본의 홍역 환자 수 역시 집계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 549명은 9일 당일의 신규 환자가 아니라 지난달 25일까지의 올해 환자 수다. 이 수치만으로 대회 기간에 얼마나 많은 감염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는 없다. 현재 안내의 핵심은 확인된 발생 상황에 맞춰 출국 전 준비를 갖추라는 것이다. 대회 참가 여부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접종 이력, 현지 위생 수칙, 귀국 시 증상 신고를 차례로 점검하는 접근이 이번 권고의 취지에 가깝다고 분석된다. 불안을 키우는 숫자보다 실제로 확인할 항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행 준비의 출발점은 개인별 접종 기록이다

질병관리청은 홍역 예방을 위한 MMR 백신을 2회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사람도 대상에 포함했다. 따라서 여행 준비에서 먼저 나눠 볼 상황은 두 가지다. 접종 횟수가 부족한 경우와, 접종했는지 기억이나 기록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다. 이번 안내는 두 경우 모두 확인 없이 넘어가지 않도록 했다. 막연히 과거에 예방접종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필요한 접종 이력을 확인하는 일은 다르다. 동행자가 접종을 마쳤다는 사실도 자신의 접종 기록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백일해는 청소년과 성인이 Tdap 백신 접종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중 접종 권고 대상자는 출국 전에 백신을 맞도록 안내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모든 여행객에게 같은 추가 접종을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홍역은 2회 접종 여부와 불확실한 접종력을 기준으로 설명했다. 백일해는 접종 이력을 살핀 뒤 권고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두 안내를 단순히 ‘해외여행 전 백신을 더 맞는다’는 말로 묶으면 개인별 확인 과정이 빠질 수 있다. 백신 이름과 자신의 기록을 구분해 살피는 편이 정확하다.

대회 개막일은 여행 준비의 기준점이지만, 모든 참가자의 출국일이 같지는 않다. 이번 권고에서 실질적인 행동 시점은 각자의 출국 전이다. 접종 이력이 분명하지 않다면 그 불확실성을 먼저 확인할 문제로 삼아야 한다. 다만 제공된 안내에는 개인별 추가 접종 일정이나 접종 후 보호 효과가 형성되는 기간이 제시되지 않았다. 이를 근거 없이 계산해 특정 날짜까지 맞으면 충분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인플루엔자 유행도 언급됐지만, 이번 자료만으로 여행객별 백신 접종 기준을 새로 제시할 수는 없다. 확인된 권고와 별도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나누는 태도가 중요하다.

현지에서는 손 씻기와 증상 발생 후 행동이 핵심이다

현지 생활 수칙은 손 위생부터 시작한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했다. ‘손을 자주 씻는다’는 추상적인 표현보다 언제, 무엇으로, 얼마나 씻는지를 구체화한 안내다. 여행객은 이를 자신의 하루 일정에 연결해 기억할 수 있다. 외출을 마친 뒤와 식사 앞뒤라는 기준은 경기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는 일이 출국 전 준비라면, 손 씻기는 체류 기간에 반복해서 실천할 항목이다. 어느 한쪽만 챙기는 방식보다 준비와 현지 행동을 함께 묶는 편이 권고 취지에 부합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경우 주기적으로 환기하도록 했다.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평소의 예방 행동과 증상이 생긴 뒤의 행동이 구분된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기본으로 유지하되, 몸 상태가 달라지면 접촉을 줄이는 조치까지 더하는 구조다. 증상을 단순히 개인의 불편으로만 처리하지 않는 것이 안내의 중요한 지점으로 해석된다.

실천 수칙의 의미는 대규모 행사라는 환경과 연결할 때 더 분명해진다. 당국이 우려한 요인은 국제 행사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다는 특성이다. 따라서 개별 여행객이 확인할 사항도 자신의 접종 상태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지에서 호흡기 증상이 생겼을 때 마스크를 쓰는지,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는지도 포함된다. 그렇다고 이번 자료에 없는 경기장별 방역 규정이나 시설 운영 방침을 추정할 수는 없다. 확인된 개인위생 권고를 자신의 행동에 적용하는 것과, 행사 주최 측이 별도 조치를 시행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번 안내의 실용성은 전자에 있다.

귀국 때 증상을 알리고, 진료 때 방문 사실을 전한다

대회 관람을 마쳤다고 건강 확인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입국할 때 발열, 발진, 기침, 설사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알려야 한다. 현지 체류 중 안내가 호흡기 증상에 따른 행동을 강조했다면, 입국 단계에서는 발진과 설사도 신고할 증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특정 질환의 확진 기준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여행객이 스스로 병명을 판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증상을 검역 단계에서 전달하라는 안내다. 증상이 있다는 사실과 어떤 감염병인지 확인됐다는 사실을 구별해야 불필요한 단정도 피할 수 있다.

귀국 후에도 일정 기간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진료를 받을 때는 일본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입국 당시의 증상 신고와 귀국 후 의료기관에서의 방문 이력 전달은 시점과 상대가 다른 행동이다. 따라서 입국 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이후 몸 상태 확인을 생략하는 것은 권고 취지와 맞지 않는다. 이번 안내는 관찰 기간을 구체적인 일수로 정하지 않았다. 자료에 없는 기간을 덧붙이기보다 귀국 후 증상 여부와 방문 사실 전달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번 건강 안내는 여행의 세 구간을 하나로 연결한다. 출국 전에는 홍역과 백일해 접종 기록을 확인한다. 현지에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를 실천하고 증상이 생기면 접촉을 줄인다. 입국과 귀국 후에는 의심 증상을 알리고 진료 시 방문 사실을 전달한다. 낮은 위험도라는 평가를 유지하면서도 각 단계의 예방 행동을 구체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모든 여행객에게 감염이 발생한다고 가정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준비를 생략하지 않도록 한 접근이다. 세계 독자에게도 이 한국의 안내가 유용한 이유는 국제 행사 여행에서 출국 준비와 귀국 후 건강 확인을 함께 살피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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