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일 사전 예매 93만3천명·예매율 73.4%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일 사전 예매 93만3천명·예매율 73.4%

90만 예매가 만든 개봉일의 압도적 출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 개봉한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 관객 93만3천여 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 예매량을 달성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집계된 예매율은 73.4%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11.8%,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6.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개봉 첫날 한국 극장가의 관심이 한 작품에 강하게 집중됐다는 점이 선명하다.

이번 기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단순히 예매량 90만 명을 넘겼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스파이더맨 4’는 앞서 올해 최다 예매량을 보유했던 ‘호프’를 넘어섰고, 같은 시기 상영되는 주요 작품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개봉 전부터 형성된 기대가 실제 관람 선택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영웅의 귀환이면서도, 네 번째 이야기에서 이전과 다른 출발점을 제시한 서사가 강력한 흥행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높은 사전 예매가 최종 흥행 성적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개봉 이후에는 액션의 완성도와 인물의 감정선, 관객 사이에서 확산하는 평가가 흥행 지속력을 결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29일 오전 확인된 수치는 ‘스파이더맨 4’가 한국 극장가의 여름 화제작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출발선에 섰음을 보여준다. 특히 73.4%라는 예매율은 관객의 호기심이 분산되지 않고 피터 파커의 새로운 여정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두에게 잊힌 영웅, 성장 서사가 깊어졌다

이번 작품의 중심에는 화려한 능력보다 깊어진 고독이 있다. 피터 파커는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다른 우주에서 넘어오는 악당들을 막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모든 사람이 자신을 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 애인 엠제이와 절친 네드를 포함해 피터를 알던 이들의 기억에서 그의 존재가 사라졌다. 휴대전화에 친구의 메시지 대신 범죄 발생 알림만 쌓이는 모습은 이번 영화가 보여주는 피터의 처지를 압축한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뒤에도 피터는 미국 뉴욕 도심을 지키지만, 이제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다. 영웅으로서 시민을 구하면서도 한 사람으로서는 관계와 일상을 잃은 상태다. 이는 ‘소년 영웅의 활약’에 머물렀던 이야기가 책임과 상실을 감당하는 성년의 성장담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제목인 ‘브랜드 뉴 데이’ 역시 새로운 하루를 뜻하지만, 피터에게 그 새 출발은 밝은 희망만이 아니라 완전히 홀로 삶을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로 제시된다.

연합뉴스가 전한 작품 내용에 따르면 피터는 사람들의 정신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정체불명의 악당과 마주한다. 눈앞의 적을 힘으로 제압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능력이다. 스콜피온과 헐크, 닌자 그룹 ‘핸드’까지 등장하면서 전투의 규모와 방식도 다양해진다. 뉴욕의 빌딩 사이를 거미줄로 이동하는 스파이더맨 특유의 속도감은 유지하되, 누가 적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위협을 더해 긴장감을 높인 구성이 주목된다.

한국 관객이 선택한 것은 액션과 감정의 결합

예매 단계에서 나타난 폭발적인 반응은 친숙함과 변화가 함께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관객은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와 거미줄 액션을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잊힌 인물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회복할지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스콜피온과 헐크를 상대하는 대규모 결투는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홀로 남은 피터의 선택은 액션 장면 사이에 감정적 무게를 더한다.

한국 극장가에서 ‘오디세이’와 ‘호프’를 앞선 예매 수치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캐릭터의 힘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단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다. 피터는 더 이상 주변의 보호와 우정 속에서 실수를 배우는 소년이 아니다.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도시에서 스스로 책임을 선택해야 하는 어른에 가깝다. 익숙한 영웅을 낯선 상황에 놓은 설정이 시리즈를 오래 지켜본 관객에게는 변화로,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독립적인 출발점으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현재 ‘스파이더맨 4’의 93만3천여 명 사전 예매는 한국 관객이 거대한 전투 장면뿐 아니라 상실 이후 다시 일어서는 영웅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각지의 팬에게도 이 한국 흥행 지표가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모두에게 잊힌 피터 파커가 소년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한국 극장가가 기록적인 예매 열기로 가장 먼저 강하게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일·사랑 다 잡은 서인국·박지현…'내일도 출근!' 4.6% 종영 (연합뉴스)

· '스파이더맨 4' 예매량 90만장 돌파…'호프' 넘어 올해 최다 (연합뉴스)

· 처량한 스파이더맨, 소년에서 어른이 되다…'브랜드 뉴 데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