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고려 삼별초 유적 ‘남해 대장군지’ 도 기념물 지정예고

경남도, 고려 삼별초 유적 ‘남해 대장군지’ 도 기념물 지정예고

경상남도는 23일 고려시대 삼별초 관련 유적인 남해 대장군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 발굴조사에서는 진도 용장성과 유사한 공간 구성과 5단 계단식 대지가 확인됐다.

경남도는 고려시대 삼별초 관련 유적인 ‘남해 대장군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남해군 서면 서호리 산 178-1번지 일원에 자리한 유적이다.

남해 대장군지는 고려 후기 대몽항쟁 과정에서 활동한 삼별초와 관련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사』에는 삼별초 대장군 유존혁이 1270년 남해현을 거점으로 선단 약 80여 척을 이끌고 항몽 활동을 펼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진도 용장성과 닮은 5단 계단식 대지

남해군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삼별초의 거점인 진도 용장성과 유사한 공간 구성이 확인됐다. 5단 계단식 구조의 대지다.

그 위에서는 13세기 대몽항쟁기의 건물군이 조사됐다. 고려 중기에 조성된 건물지를 확장해 대규모 축대와 배수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설치한 형태다. 조사에서는 고려 중기 건물지에서 시작해 13세기 대몽항쟁기에 대규모로 확장되고 15세기 조선 전기 건물로 이어지며 세 차례 개축된 사실이 드러났다.

대몽항쟁기 건물군 안에서는 계단과 중정, 답도 등이 확인됐다. 전체적인 건물 배치와 대형 축대를 쌓은 방식은 1270년대에 조성된 진도 용장성과 매우 닮아 있었다.

청자잔탁과 향득 명문 기와

출토 유물도 시기를 뒷받침한다. 고려 13세기에 제작된 청자잔탁과 청자상감문병이 나왔고, 관아나 주요 사찰에서 쓰이던 귀목문 막새와 전돌도 함께 확인돼 대몽항쟁기에 조성된 건물임을 보여줬다.

불교와 관련된 향득(香得) 명문이 새겨진 기와도 나왔다. 대몽항쟁기 이전부터 이 일대에 사찰 건물이 있었음을 가리키는 단서다.

고려시대 건물 상부를 메워 조성한 상층 건물지에서는 조선시대 기와와 연화문 막새, 분청사기 인화무늬 접시, 옹기류가 출토됐다. 조선 전기에 대장군지가 대대적으로 개축됐음을 알려주는 유물이다.

30일간 의견 수렴 뒤 최종 결정

이런 조사 결과로 남해 대장군지는 고려시대 삼별초의 이동과 항쟁, 남해안 일대의 군사 해양활동을 이해하는 데 의미가 큰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발굴 이후 전문가들은 학술대회를 열어 유적의 성격을 검토했고, 대몽항쟁기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해 도 기념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도는 그동안 전문가 현지조사와 검토를 거쳐 역사적 가치와 보존 상태, 지정 필요성 등을 확인해왔다.

지정예고 기간은 예고일로부터 30일이다. 이 기간에 주민과 이해관계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도는 도 기념물로 지정되면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앞으로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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