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6 아스트라 공개하며 초기 AGI 주장

오픈AI, GPT-6 아스트라 공개하며 초기 AGI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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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픈AI의 새 인공지능 모델 ‘GPT-6 아스트라’를 둘러싸고 범용인공지능 달성 여부에 대한 논쟁이 실리콘밸리에서 확산했다.

“AGI가 도래했다”는 선언과 즉각적인 반론

논쟁의 출발점은 아스트라의 성능만이 아니라 이를 설명하는 언어다. 오픈AI는 지난 3일 아스트라를 공개하며 초기 범용인공지능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해온 기준은 경제적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업무 대부분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의 자율 체계다. 아스트라가 이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이 오픈AI 측 판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도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를 통해 오픈AI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챗GPT에서 ‘o1’을 거쳐 아스트라에 이르기까지 4년이 걸렸다며 “AGI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픈AI 연구진에게 축하를 전했다. 세계 인공지능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아스트라의 공개는 신제품 발표를 넘어 범용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선포하는 장면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범용인공지능은 아직 학계와 산업계가 합의한 세부 정의를 갖고 있지 않다.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이라는 큰 틀의 설명은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과제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해야 하는지, 인간의 개입 없이 어느 수준까지 판단해야 하는지에 관한 공통 기준은 확립되지 않았다. 아스트라를 둘러싼 논쟁이 성능 검증과 용어 정의를 동시에 요구하는 이유다.

기업의 기준과 과학의 기준이 충돌하다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비판론자인 개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는 황 최고경영자의 선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마커스 교수는 황 최고경영자가 아무런 근거나 정의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과학적 질문을 기업의 명령으로 가로채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의가 확정되지 않은 개념을 기업 경영진이 먼저 달성했다고 선언하면 기술적 검증보다 시장의 서사가 앞설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마커스 교수는 학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자신이 정리한 범용인공지능 기준 10가지를 제시했다. 그의 평가에 따르면 아스트라가 충족한 기준은 1∼2개에 불과하다. 그는 정의 없이 승리를 선언하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반론은 아스트라의 능력을 전면 부정하기보다, 특정 모델의 인상적인 결과와 범용인공지능이라는 포괄적 개념을 동일시할 수 있는지 묻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양측의 간극은 평가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에서 커진다. 오픈AI는 경제적 가치가 큰 업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자율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비판론은 여러 환경에서의 일반화 능력과 일관성, 신뢰성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는 실제 업무와 경제적 효용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후자는 보다 폭넓고 엄격한 검증을 요구한다. 같은 모델을 놓고도 결론이 달라지는 구조다.

10만 개 칩이 드러낸 기술 경쟁의 또 다른 축

이번 논쟁은 모델의 지능뿐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한 연산 자원의 규모도 부각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아스트라가 1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NV링크72를 사용해 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단계에서 40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가 가동될 예정이라고도 예고했다. 아스트라의 등장을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대규모 연산 인프라가 뒷받침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황 최고경영자의 평가는 기술적 찬사인 동시에 엔비디아의 역할을 드러내는 메시지로 읽힌다. 아스트라가 범용인공지능인지에 대한 결론과 별개로, 첨단 모델 개발에 투입되는 연산 능력이 빠르게 확대된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제시됐다. 차세대 모델 경쟁이 알고리즘과 데이터만의 경쟁이 아니라 대량의 그래픽처리장치를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 경쟁이라는 점도 선명해졌다.

다만 연산 자원의 규모가 곧 범용인공지능의 달성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대규모 칩 투입은 모델을 만드는 조건을 설명하지만, 결과물이 인간 수준의 일반적 지능에 도달했는지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 아스트라 논쟁에서는 투입된 자원의 크기와 산출된 지능의 성격이 하나의 이야기로 결합됐다. 이를 분리해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기술 용어를 넘어 계약과 시장의 기준으로

범용인공지능의 정의는 학술적 논쟁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픈AI는 과거 자사 모델과 제품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2030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배분하기로 계약했다. 당시 계약에는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을 달성하면 2030년 이전이라도 수익 배분을 중단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범용인공지능의 달성 여부가 기업 간 수익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던 셈이다.

그러나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 계약을 전환하면서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두 회사가 합의된 범용인공지능 정의의 부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어떤 기술 상태를 달성으로 인정할지 명확하지 않다면 계약 당사자마다 유리한 판단을 내릴 여지가 생긴다. 범용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이 홍보 문구를 넘어 법률과 재무의 기준이 될 때 정의의 불확실성이 실제 이해관계 충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황 최고경영자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미 범용인공지능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럼에도 오픈AI 사장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아스트라를 계기로 같은 선언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논쟁의 무게를 키웠다. 앞으로의 핵심은 기업의 선언을 반복하는 데 있지 않다. 아스트라가 어떤 과제를 얼마나 자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수행하는지, 그 결과가 공개된 기준 아래 재현되는지를 따지는 과정에 달렸다.

아스트라의 등장은 범용인공지능 시대가 확정됐다는 결론보다 그 시대를 판정할 공통 언어가 아직 없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이 논쟁이 세계 독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인공지능의 정의가 향후 기술 경쟁뿐 아니라 기업 계약과 경제적 가치 판단의 경계까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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