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le 소연, 7일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 발표

i-dle 소연, 7일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 발표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7일 걸그룹 i-dle(아이들)의 소연이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으로 5년 2개월 만에 돌아온다.

‘퇴사할게여’, 일상의 언어를 K-pop으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소연이 이날 오후 6시 ‘끝내주는 인생’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의 중심에는 타이틀곡 ‘퇴사할게여’가 놓였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퇴사를 소재로 삼고, 현실적인 가사를 밴드 사운드와 결합한 곡이다. 거대한 세계관이나 추상적인 구호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고민을 전면에 내세운 선택이다. 제목에 구어적인 표현을 사용한 점도 곡의 성격을 선명하게 만든다. 무겁게 들릴 수 있는 퇴사를 친숙하고 재치 있는 언어로 바꾸면서, 청자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소연은 이 노래가 직장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미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퇴사는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행위보다 넓은 의미로 읽힌다. 자신을 지치게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익숙한 선택과 새로운 가능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까지 포괄한다. 특정 직업이나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 감정으로 주제를 확장한 셈이다. 직접적인 제목과 보편적인 메시지가 맞물리면서 ‘퇴사할게여’는 유쾌함과 진지함을 동시에 겨냥한다.

5년 2개월의 기다림, 여덟 곡에 담긴 확장

이번 컴백은 2021년 7월 첫 솔로 미니앨범 ‘Windy’ 이후 5년 2개월 만이다. 그룹 활동 속에서 존재감을 이어온 소연에게도 긴 간격을 지나 선보이는 솔로 결과물이다. 더욱이 미니앨범이 아니라 총 8곡을 수록한 정규 1집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한두 곡의 강한 인상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장르와 감정을 한 앨범 안에서 펼쳐 보이는 구성을 택했다. 앨범명 ‘끝내주는 인생’도 타이틀곡의 퇴사 서사와 맞닿는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기만 하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정의하려는 태도가 전체 작품의 중심축으로 해석된다.

수록곡은 록, 하이퍼팝, 디스코, 밴드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서로 결이 다른 음악을 한 음반에 배치한 것은 소연의 솔로 정체성을 한 가지 색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타이틀곡의 밴드 사운드는 현실적인 가사에 생동감을 더하고, 나머지 장르들은 앨범의 분위기를 여러 방향으로 확장한다. 공개된 정보만으로 각 곡의 구체적인 서사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장르의 폭과 여덟 곡이라는 구성은 이번 음반이 하나의 유행이나 형식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랜 공백 뒤의 컴백을 밀도 높은 정규 작업으로 채우려는 의지가 읽힌다.

전곡 작사·작곡, 소연의 언어로 완성한 정규 1집

소연은 앨범에 실린 전곡의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끝내주는 인생’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타이틀곡이 전하는 현재의 행복, 퇴사를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은 다른 사람이 마련한 틀에 목소리만 더한 결과가 아니다. 소연이 직접 언어와 음악을 설계한 작업이다. 솔로 앨범에서는 아티스트 개인의 관점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번 작품은 제목과 가사, 사운드를 연결해 지금 소연이 말하고 싶은 삶의 태도를 전달하는 방식에 가깝다.

소연은 5년 2개월 만의 솔로 컴백을 앞두고 많이 떨렸으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고 밝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이 발언은 긴 공백이 단순한 시간의 간격만은 아니었음을 드러낸다. 첫 솔로 미니앨범 이후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정규 작품을 내놓는 만큼, 이전보다 넓은 음악적 범위와 분명한 메시지가 요구됐다고 볼 수 있다. 전곡 창작 참여는 그 부담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받아들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의 성패를 떠나 소연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소리를 택했는지가 작품의 핵심 기준이 된다.

기안84의 내레이션이 더한 ‘낭만’

방송인 기안84가 ‘퇴사할게여’ 내레이션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소연은 자신이 아는 사람 가운데 기안84가 가장 낭만적으로 사는 사람이라 생각해 내레이션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협업은 유명 인물을 단순히 등장시키는 장치에 그치지 않는다. 소연이 타이틀곡을 통해 말하려는 삶의 방향과 참여자를 선택한 이유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만을 좇기보다 현재의 감정과 행복을 돌아보자는 노래에 ‘낭만적으로 사는 사람’의 목소리를 더해 메시지의 결을 강화했다.

내레이션은 노래와 말의 경계에서 청자의 집중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실적인 가사를 앞세운 ‘퇴사할게여’에서는 음악적 장식보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구체화하는 역할로 해석된다. 기안84를 선택한 이유를 소연이 직접 밝힌 만큼, 두 사람의 연결점은 직업적 이력보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놓인다. 타이틀곡의 익숙한 소재와 밴드 사운드, 구어적인 제목, 내레이션이 하나의 방향을 향하도록 설계된 구성이다. 각각의 요소가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한다.

한국의 현실 공감에서 세계의 보편 감정으로

‘끝내주는 인생’은 퇴사라는 구체적인 단어에서 출발하지만 도착점은 현재의 행복이다. 한국어 제목에 담긴 말맛과 직장인의 현실은 한국 청자에게 먼저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 동시에 안정된 미래와 오늘의 만족 사이에서 고민하는 감정은 특정 국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연 역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언어와 근무 환경이 달라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는 마음은 번역 가능한 감정이다. 이 지점에서 ‘퇴사할게여’의 지역적인 소재는 오히려 세계 청자가 각자의 경험을 대입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질문으로 넓어진다.

이번 솔로 컴백의 관전 지점은 강렬한 제목만이 아니다. 5년 2개월의 간격, 첫 정규앨범, 여덟 곡의 장르 변화, 전곡 작사·작곡 참여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진다. 소연은 부담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삶과 행복을 직접 만든 음악으로 제시했다. ‘끝내주는 인생’이라는 선언은 완벽한 미래를 약속하는 표현이라기보다 현재를 놓치지 말자는 응원에 가깝다. 전 세계 K-pop 팬에게 이 컴백이 흥미로운 이유도 분명하다. 한국 직장인의 일상어로 시작한 노래가 누구나 품어본 자유와 행복의 고민을 소연만의 음악으로 번역하기 때문이다.

관련 뉴스 바로가기

관련 기사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