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2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2골 1도움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서울은 승점 47을 쌓아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경기 흐름을 보면 서울은 전반에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의 강한 반격으로 공식전 5경기 만에 승리를 되찾았다.
경기가 열린 날은 한국이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이었다. 서울은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이자 구단 유소년팀 오산고등학교 설립자인 남강 이승훈 선생의 고손자 이기대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과 이호승 오산고 교장의 시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역사적 의미를 품은 무대에서 펼쳐진 극적인 역전승은 경기 결과 이상의 강한 인상을 남겼고, 홈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전반 열세를 뒤집은 후반 45분
먼저 앞서간 쪽은 대전이었다. 주민규가 전반 38분 자신의 시즌 4호 골을 넣으며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최근 K리그1 세 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쳤던 서울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실점이었다. 서울은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도 0-2로 패한 상태여서, 이날마저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 공식전 무승이 더 길어질 상황이었다. 선두라는 순위와 최근 경기력이 엇갈리던 시점에 맞은 전반 실점은 서울의 대응력을 시험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의 방향이 달라졌다. 클리말라가 후반 3분 시즌 8호 골로 1-1 균형을 맞췄고, 후반 17분에는 대전 김진수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서울이 2-1로 앞섰다. 전반에 득점하지 못했던 서울이 후반 초반 빠르게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완성한 것이다. 서울이 이날 기록한 네 골은 모두 후반에 나왔다. 이는 한 번 기세를 잡은 뒤 공격의 강도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전 역시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한동안 2-1의 팽팽한 점수 차가 이어졌기 때문에 서울에는 추가 득점이 절실했다. 한 점 차 리드는 작은 실수나 한 번의 역습에도 흔들릴 수 있다. 이때 서울 벤치가 선택한 카드가 송민규였다. 후반 24분 그라운드에 들어선 송민규는 짧은 출전 시간 안에 경기의 중심으로 이동했고, 서울이 불안한 우세를 확실한 승리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송민규, 2분 사이 두 골로 승부에 마침표
송민규의 폭발은 후반 36분 시작됐다. 그는 시즌 4호 골을 넣어 점수를 3-1로 벌렸고, 불과 2분 뒤 다시 골망을 흔들어 시즌 5호 골까지 기록했다. 2-1로 긴장감이 남아 있던 경기는 순식간에 4-1로 기울었다. 송민규는 두 골에 도움 하나까지 보태며 서울이 기록한 네 골 가운데 세 골에 직접 관여했다. 교체 선수가 경기 막판 공격의 속도와 결정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대단한 장면이었다.
이번 득점은 송민규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그의 직전 리그 득점은 4월 15일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에도 송민규는 2골 1도움을 기록해 서울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넉 달 동안 16경기에서 리그 득점이 없었지만, 광복절 홈 경기에서 다시 정확히 2골 1도움을 작성했다. 득점 공백을 끊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시즌 최고 활약을 재현하며 선두 팀의 해결사로 돌아온 셈이다.
대전은 후반 48분 정승원의 시즌 6호 골이 나오기 전까지 서울의 공세를 막지 못했고, 최종 점수는 4-2가 됐다. 서울의 역전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득점 주체가 한 명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리말라의 동점골, 상대 자책골로 만든 역전, 송민규의 연속골이 차례로 이어졌다. 송민규가 가장 강렬하게 빛났지만 서울의 후반 반격 전체가 여러 장면의 연쇄로 완성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승점 47, 흔들리던 선두가 다시 세운 기준
서울은 이번 승리로 14승 5무 4패, 승점 47을 기록했다. 23경기에서 39골을 넣고 19골을 내줘 득실 차는 20이다. 2위 울산 HD는 승점 37로, 서울은 선두 자리를 지키며 경쟁 구도에서 다시 힘을 냈다. 최근 리그 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흐름을 끊었다는 사실은 승점 3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선두 팀이 부진한 시기를 얼마나 짧게 관리하느냐는 긴 시즌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분석된다.
송민규도 경기 뒤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승리가 다시 연승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이 도전하는 목표는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이다. 순위표에서는 넉넉한 선두처럼 보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은 최근의 무승 흐름에서 확인됐다. 그래서 이번 역전승은 안도보다 재출발의 성격이 더 강하다.
반면 대전은 앞선 9경기에서 5무 4패로 승리가 없다가 어렵게 무승 사슬을 끊었고, 최근 2연승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 원정에서는 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다시 패배를 받아들였다. 대전은 6승 8무 9패, 승점 26으로 9위에 자리했다. 전반에 선두를 상대로 앞서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후반에 네 골을 허용한 경기 운영은 뼈아픈 과제로 남았다.
역사적 무대에서 나온 우승 경쟁의 명장면
서울의 승리는 단순히 선두와 9위의 순위 차로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공식전 네 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팀이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 4골을 몰아쳤고,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전 시축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환기했다면, 경기 안에서는 끝까지 흐름을 바꾼 선수들의 집중력이 팬들의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광복절 홈 경기와 극적인 역전이라는 두 요소가 겹치며 서울에는 더욱 특별한 승리가 됐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한 경기의 폭발력을 지속적인 경기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송민규가 말한 것처럼 이번 승리가 연승의 발판이 될지는 이후 경기에서 확인될 부분이다. 다만 서울은 무승의 압박 속에서도 후반에 공격력을 되살렸고, 송민규는 넉 달 만의 리그 득점을 멀티골로 장식했다. 선두가 흔들린 뒤 어떤 방식으로 반응해야 하는지를 결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승 경쟁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 프로축구를 처음 접하는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번 경기는 K리그1의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역사적 기념일의 상징성, 전반 열세를 뒤집은 네 골의 후반전, 교체 선수의 2분 연속 득점, 그리고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팀의 서사가 한 경기 안에 모두 담겼다. FC서울과 송민규가 만든 광복절의 대역전극은 한국 축구가 세계의 팬들에게 전할 수 있는 흥미롭고 강렬한 명장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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