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데뷔 2년 차 선발 최민석이 네 번째 도전 끝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최민석은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3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양 팀 통틀어 홈런 3개 포함 장단 22개 안타가 터진 난타전이었지만 두산 타선과 불펜은 끝까지 점수 차를 3으로 유지하며 최민석의 10승을 지켰다.
20세 1개월 11일, 베어스 최연소 10승
최민석은 20세 1개월 11일의 나이로 10승을 달성해 베어스 역대 최연소 시즌 10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임태훈이 2009년 6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작성한 20세 8개월 29일이었다.
세 차례 무산된 10승 도전
최민석은 지난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승을 거둔 뒤 네 번째 도전 끝에 10승을 따냈다. 7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무산됐고, 7월 24일 삼성전에선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0실점으로 무너졌다. 직전 등판인 7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4⅓이닝 3실점에 그쳤다.
최민석, 기록 부담을 털어놓다
최민석은 경기를 마친 뒤 “10승도 9승에서 1승을 더하는 것이고, 1승에서 2승으로 가는 것과 똑같다”며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의식했고, 그것 때문에 조금 급했던 것 같다. 잘 이겨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전광판에서 숫자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의식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원래는 주자가 나가도 ‘다음 타자를 잡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그때는 ‘이 타자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점수를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원형 감독과 양의지의 조언
그럴 때마다 최민석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조언을 건넨 건 투수 출신 김원형 두산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삼성전과 SSG전이 끝난 뒤 최민석을 따로 불러 정상적인 투구 동작을 유지하고 승리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으라고 조언했다.
최민석은 “내가 너무 급하게 던졌다.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며 “감독님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선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양의지도 큰 힘이 됐다. 2점을 허용한 4회초 위기 때 양의지는 마운드에 올라 최민석을 다독였다. 최민석은 “내가 힘을 빼고 살살 던지자 방심하지 말고 세게 던지라면서 ‘스코어가 0-0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고 했다”고 했다. 10승을 지켜준 동료들에겐 피자로 보답할 계획이다.
3회 5안타로 3점…양의지 130m 3점 홈런
1회말과 2회말 1점씩 따낸 두산은 3회말엔 안타 5개를 쳐 3점을 따냈다. 1사 1, 2루에서 김민석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이후 2사 1, 3루에서 박찬호와 조수행의 연속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4회초 2점을 내준 두산은 4회말 곧바로 응징했다. 1사 1, 2루에서 터진 양의지의 비거리 130m짜리 대형 3점 홈런으로 8-2를 만들었다.
최민석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6회초 포일로 1점을 내준 데 이어 7회초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다. 세 번째 투수 이병헌이 선두 타자 요나탄 페라자에게 좌월 솔로 홈런, 1사 2루에선 노시환에게 다시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두산은 8-6으로 앞선 7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 한화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한화 투수 폭투로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9-6을 만들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타선은 장단 11개 안타로 든든하게 지원했고, 마무리 이영하는 3연투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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