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리그1 안양 원정서 완델손 2골 1도움으로 3-2 승리

포항, K리그1 안양 원정서 완델손 2골 1도움으로 3-2 승리

포항이 10명으로 완성한 3-2 승리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는 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완델손의 2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단순한 원정 승리 이상의 장면을 남겼다. 포항은 후반 15분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한 명이 적은 상황에 놓였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도 득점을 이어가며 승점 3을 가져왔다. 축구에서 한 명의 차이는 전술 전체를 흔드는 변수지만, 포항은 그 불리함을 경기력으로 버텨냈다.

승리의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의 37세 베테랑 수비수 완델손이 있었다. 그는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 공격의 거의 모든 결정적 장면에 관여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 37세라는 나이, 원정 경기라는 조건, 그리고 팀이 10명으로 싸운 흐름까지 고려하면 이 활약은 더욱 대단하게 다가온다.

37세 완델손, 나이를 지운 경기력

완델손의 이날 활약이 특별한 이유는 기록의 화려함만이 아니다. 그는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로 분류되는 선수다. 그럼에도 2골 1도움이라는 결과를 냈다는 것은 단순히 한 경기에서 운 좋게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의미를 넘어, 포항의 경기 운영에서 그가 얼마나 넓은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37세라는 나이는 프로축구 선수에게 가볍지 않은 숫자다. 체력 관리, 회복 속도, 순간 스피드, 경기 중 집중력 유지가 모두 시험대에 오른다. 그러나 완델손은 안양 원정에서 나이를 약점이 아니라 경험의 무기로 바꿨다. 수적 열세로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순간에도 그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포항 쪽으로 끌어왔다.

완델손은 경기 후 “10년 전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몸 관리를 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말은 팬들에게는 환호를, 어린 선수들에게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정상급 경기력을 오래 유지하는 선수의 비결은 경기 당일의 투혼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간의 축적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장면이다.

퇴장 이후 더 강해진 포항의 응집력

후반 15분 신광훈의 퇴장은 포항에 결정적인 위기였다. 오른쪽 풀백이 빠지면 측면 수비 균형이 흔들리고, 상대는 자연스럽게 빈 공간을 노릴 수 있다. 원정 경기에서 수적 열세까지 겹치면 대개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시간을 버티는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포항은 단순히 버티는 쪽으로만 경기를 정리하지 않았다. 10명이 뛰는 상황에서도 득점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완델손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이는 포항이 위기 상황에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목은 팬들에게 특히 짜릿하다. 축구에서 수적 열세를 이겨낸 승리는 경기 결과 이상의 감정을 만든다. 한 명이 부족해도 서로의 움직임을 더 촘촘히 메우고, 한 번의 기회를 더 강하게 살려내는 팀은 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포항의 3-2 승리는 그래서 단순한 스코어가 아니라 팀 정신의 증거로 평가된다.

포항에서 완성한 20골-20도움의 의미

완델손은 2019년 처음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포항 소속으로 154경기에 나서 26골 20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의 활약은 그가 포항에서 ‘20-20’을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수비수에게 20골과 20도움은 흔한 기록이 아니다. 공격 포인트는 보통 최전방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집중되기 쉽다. 그런데 완델손은 포항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공격에 기여했고, 그 결과 득점과 도움 양쪽에서 모두 상징적인 기준을 넘어섰다.

이 기록은 완델손이 포항에서 단기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1은 대한민국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이며, 외국인 선수가 장기간 한 팀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일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완델손은 경기 수, 공격 포인트, 결정적 순간의 존재감을 통해 포항 팬들이 오래 기억할 만한 이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일하게 살지 말라”는 베테랑의 경고

완델손은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을 향해 “오래 축구하고 싶으면 안일하게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승리 직후의 들뜬 소감이라기보다, 자신의 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결론에 가깝다. 37세에도 K리그1 무대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던진 조언이기에 무게가 크다.

그는 “끝까지 싸워주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 모든 선수에 감사한다. 자신감도 얻고 좋은 추억 가지고 돌아가게 됐다”고도 말했다. 이 발언에는 개인 활약을 앞세우기보다 팀 전체의 싸움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 베테랑이 팀의 중심을 잡는 방식은 기록뿐 아니라 말과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스포츠에서 자기 관리는 흔히 반복되는 말처럼 들리지만, 완델손의 사례는 그 표현을 실제 경기 결과로 증명한다. 10년 전부터 독하게 몸 관리를 해왔다는 그의 설명은 오늘의 활약이 갑자기 등장한 장면이 아니라 긴 시간 쌓인 선택의 결과라는 점을 보여준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보다 설득력 있는 교과서가 없다.

안양 원정 승리가 남긴 전술적 장면

이번 경기는 포항이 수적 열세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술적으로도 인상적이다. 신광훈의 퇴장 이후 포항은 공간 관리와 체력 배분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받았다. 한 명이 적은 팀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뿐 아니라, 공을 잃은 뒤 되찾는 과정에서도 부담이 커진다.

그런 흐름에서 완델손의 2골 1도움은 포항이 단순히 우연한 역습 한두 번에 기대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수비수인 그가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는 사실은 포항의 공격 전개가 특정 위치에 갇히지 않았고, 베테랑의 판단과 움직임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물론 경기의 모든 세부 전술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분명한 것은 포항이 퇴장이라는 악재에도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는 점이다. 이 결과는 선수단 내부에는 자신감을, 팬들에게는 뜨거운 응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글로벌 팬이 주목할 K리그의 장면

한국 프로축구는 해외 스타만이 아니라, 한국 무대에서 오래 경쟁력을 증명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이야기로도 매력을 만든다. 브라질 출신 완델손이 포항에서 154경기를 뛰며 26골 20도움을 쌓고, 37세에도 결정적인 승리를 이끈 장면은 글로벌 독자에게도 흥미로운 스포츠 서사다.

특히 이번 경기는 나이, 포지션, 수적 열세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뒤집은 경기였다. 37세 수비수가 원정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10명이 된 뒤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축구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고, 그래서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늘의 포항 승리는 K리그1이 단순한 지역 리그가 아니라, 투혼과 경험, 자기 관리가 경기의 운명을 바꾸는 무대임을 말해준다. 전 세계 독자에게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축구의 한 경기 안에서 베테랑의 시간, 팀의 응집력, 팬들이 사랑하는 극적인 승리가 동시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출처

· [월드컵 전적] 모로코 3-0 캐나다 (연합뉴스)

· '2골 1도움' 37세 포항 완델손 "어린 선수들, 안일하게 살지마!" (연합뉴스)

· '선발 전환' LG 장현식 "후반기엔 더 많은 이닝 책임질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