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본부세관·대구한의대, 지역 중소기업 ‘K-메디’ 수출 지원 협력

대구본부세관·대구한의대, 지역 중소기업 ‘K-메디’ 수출 지원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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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시작된 ‘K-메디’ 수출 협력

15일 대구본부세관과 대구한의대학교가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본부세관은 대구한의대가 추진하는 ‘K-메디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의 전통 의학을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 역량과 세관의 수출 지원 기능을 연결해 지역 기업의 글로벌 사업화를 뒷받침하려는 시도다.

대구한의대는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한의학에 바이오·디지털 기술을 융합하고, 이를 토대로 화장품과 식품 등의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는 산학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연구·교육 기반을 기업의 제품 개발과 연결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까지 이어가는 구조다. 이번 협력은 대학 안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와 기술을 실제 수출 과정으로 연결하는 접점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 기업이 개별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학과 세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보태는 협력 모델이기 때문이다.

전통 의학에 바이오·디지털 기술을 더하다

‘K-메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한의학을 과거의 전통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바이오·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현대적인 소비재로 확장하는 데 있다. 현재 제시된 분야는 화장품과 식품이다. 두 품목은 소비자가 제품의 특징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공동 브랜드를 통해 여러 중소기업의 역량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을 보여준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 구성이나 진출 국가, 수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서는 협력 기반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 같은 융합은 지역 중소기업에 제품 차별화의 언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의학이라는 한국적 기반에 바이오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은 제품을 단순한 화장품이나 식품으로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개발 배경과 협업 구조를 함께 전달할 수 있게 한다. 해외 소비자에게 낯선 개념은 설명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명확하게 정리된 원료·기술·브랜드 이야기는 한국 제품만의 특징을 드러내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식도 개별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기획과 시장 진출 준비를 분담하는 틀로 평가된다.

세관 참여가 수출 사업화에 갖는 의미

대구본부세관은 지역을 관할하며 수출입 절차를 지원하는 관세 행정기관이다. 이번 협력에서 세관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학이 한의학과 바이오·디지털 기술의 융합, 공동 브랜드 개발을 맡는다면 세관은 기업이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을 해외 거래로 연결하는 과정에 힘을 보태는 구도다. 연구개발과 상품 기획, 수출 지원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협업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서는 제품 경쟁력만큼 실제 수출 과정을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세관의 참여는 상징성이 크다. 이번 발표에 세부 지원 항목이나 참여 기업 수, 목표 시장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관세 행정기관이 대학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업의 무게중심을 해외시장으로 옮긴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원의 성과는 앞으로 공동 브랜드가 얼마나 구체적인 제품으로 구현되고, 참여 기업이 이를 국내외 시장 진출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을 하나의 수출 생태계로 묶는 실험

이번 협력은 한국의 지역 수출 전략이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기관 간 역할 연결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전주시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도 15일 지역 제조 중소기업 8개사를 대상으로 호주 멜버른 무역사절단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주가 한국 식품과 뷰티 제품의 호주 판로 개척에 초점을 맞췄다면, 대구에서는 한의학과 바이오·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공동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지역 기업의 제품을 한국 밖의 소비자와 연결하려는 방향은 같다.

대구한의대와 대구본부세관의 협력이 주목되는 이유는 대학, 행정기관, 중소기업이라는 서로 다른 주체가 하나의 수출 흐름 안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식과 융합 기술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화장품과 식품 등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키며, 세관은 해외 진출 과정의 지원 주체로 참여한다. 이러한 역할 분담이 실제 공동 브랜드와 해외시장 성과로 이어진다면 지역에 축적된 전문성이 글로벌 사업 기회로 전환되는 경로를 보여줄 수 있다.

아직 공개된 내용은 협력 방향과 지원 계획에 집중돼 있어 구체적인 성과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전통 의학을 바이오·디지털 기술과 결합하고, 지역 기업의 공동 브랜드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함께 겨냥한다는 구상은 한국 중소기업의 세계화가 대기업 중심 수출과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독자에게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의 지역 대학과 중소기업, 세관이 협력해 고유한 지식 자산을 현대적인 제품과 국제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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