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3명·서울 근무 78.8%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3명·서울 근무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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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29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수련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13명에 그쳤고, 이 가운데 89명(78.8%)이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5년 새 480명 줄어든 전공의

연차별로는 1년차 35명, 2년차 33명, 3년차 35명, 4년차 10명이었다. 2021년 임용대상자가 59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사이 480명이 줄어든 것으로, 감소율은 80.9%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은 2018년까지 10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9년부터 낮아져 2021년 36.8%, 2022년 27.5%까지 떨어졌다. 지원율 역시 2017년 112.1%에서 2023년 25.5%로 낮아졌다. 특히 2024년 의정갈등 당시에는 이탈이 두드러져, 임용대상자 236명 가운데 194명이 사직해 사직률이 82.2%에 달했다. 10명 중 8명가량이 현장을 떠난 셈으로, 연차별 사직자는 1년차 59명, 2년차 40명, 3년차 44명, 4년차 51명이었다.

서울 쏠림과 지방 미달

지역별 근무 인원은 서울 89명 외에 대구 3명, 광주 4명, 대전 4명, 부산 4명, 경기 2명, 울산 2명, 제주 2명, 충남 1명, 충북 1명, 전북 1명 등이었다.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인천 등 6개 광역시·도에는 근무 중인 전공의가 한 명도 없었다.

신규 충원 역시 부진했다. 2025년도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에서 전국 61개 수련병원이 199명을 뽑으려 했지만 실제 확보 인원은 27명, 충원율 13.6%에 그쳤다. 정원을 한 명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은 52곳으로, 85.2%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이 10명, 서울대병원이 8명, 삼성서울병원이 2명을 확보해 서울아산·서울대 두 곳이 전체 신규 전공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경북대·부산대·양산부산대·전북대·충북대·강원대·제주대병원 등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은 신규 전공의를 한 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낮은 보상과 형사책임 부담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과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보상 수준이 낮고 업무 강도가 높은 점, 의료사고 발생 시 따르는 법적 책임 부담이 지목된다. 의료계에서는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갓난아기 4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의료진이 구속됐다가 5년여의 수사와 재판을 거쳐 무죄 판결을 받은 일을 계기로 의료사고 형사책임에 대한 부담이 커진 점을 지원 기피 요인으로 짚는다.

세부·분과 전문의 현황에 대해서도 관리 공백이 드러났다. 소병훈 의원실 요청에 보건복지부는 세부·분과 전문의가 대한의학회의 민간 인증 자격이어서 병원별 채용 자료를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서울로 옮겨지는 중증 소아환자

중증 소아 환자가 자기 지역 안에서 진료를 받는 자체충족률은 59.7%로, 10명 중 약 4명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 7월 경기 평택에서 상태가 악화한 32개월 된 아이가 인근에서 중증 응급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구하지 못해 20㎞ 넘게 떨어진 충남 천안으로 먼저 이송된 사례가 있었다. 천안 병원에서 패혈성 쇼크 진단을 받은 아이는 이후 서울로 재이송됐지만,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이런 전공의 감소세가 계속돼 전문의 인력난으로 이어지면, 응급·중증 소아환자를 지역에서 진료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병훈 의원은 “전국에 남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고작 113명에 불과하고, 수련병원의 85%가 신입 전공의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사태는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의 붕괴를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비용 국고 지원, 세부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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