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iM증권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지목했다.
미국 10년물 금리 5.2% 돌파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2%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상승세를 꺾을 재료는 무엇인지에 채권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연휴 기간 미국 금리 급등 여파로 전일 국내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22년 11월 이후 처음 4.1%를 돌파했고 10년물 금리도 15bp가량 뛰었다. 국내 시장 역시 미국 금리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꼽으며, 고금리 장기화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봤다. 그는 “여기서 고용까지 강하게 확인되면 미 10년물 금리는 5.2%를 넘어서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노동시장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 최근의 금리 상승 흐름이 꺾이고, 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 고용 확산과 임금이 판단 기준
iM증권은 이번 주 후반 나올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를 그 분기점으로 봤다. 8월 취업자는 16만2천명 늘어 고용 급랭 우려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증가분의 62%가 음식점·주점(5만9천명)과 지방정부 교육(4만2천명) 두 업종에 몰려 있어 반등의 폭 자체는 좁았다. 앞서 6~7월 취업자 증가 폭도 월평균 2만6천명에 머문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헤드라인 취업자 수 자체보다 고용 확산세와 임금 흐름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9월 보고서의 관건은 고용 반등이 한 차례 더 반복되는지보다 채용이 민간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임금 압력도 높아지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이 예상하는 9월 수치는 민간 취업자 전월 대비 10만명 내외 증가, 실업률 4.1% 유지다. 다만 실업률은 수치 자체보다 그 내용을 뜯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의 경우 경제활동인구가 68만3천명 늘어나는 가운데 취업자 56만9천명, 실업자 11만5천명이 함께 증가했는데, 김 연구원은 “다만 장기실업자는 193만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7%에 달한다”며 “숫자만 보면 단기적인 고용 회복과 장기실업 부담이 공존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같은 맥락에서 실업률이 4.2%로 오르더라도 그 원인이 참가율 상승인지, 취업자 감소·실직 증가인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취업자 감소와 실직 증가에 임금 하락까지 겹치면 추가 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2년물 금리가 내려갈 여지도 커진다. 결국 실업률 수치 하나보다 민간 고용과 전월 수정치, 임금이 함께 만드는 조합이 더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고용·임금 조합별 금리 시나리오
iM증권은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경우의 수를 네 갈래로 나눠 금리 반응을 예상했다. 첫째, 고용 확산과 임금 재가속이 함께 나타나면 연준의 12월 인상 전망이 힘을 받아 2년물 상승 압력이 커지고 10년물도 5% 위에서 버틸 가능성이 크다. 둘째, 고용이 견조한 가운데 임금만 안정되면 인상 전망은 유지되는 선에서 2년물은 보합~상승, 10년물 상승 압력은 2년물보다 덜할 것으로 봤다. 셋째, 고용 둔화·실업률 상승에 임금까지 안정되면 인상 기대가 꺾이며 2년물 하락 압력이 커지고, 물가·유가까지 잠잠해지면 10년물이 다시 5%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넷째, 고용은 둔화하는데 임금만 오르면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이 부딪혀 2년물 변동성이 커지고 10년물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iM증권이 제시한 네 시나리오 중 금리가 뚜렷하게 떨어지는 길은 하나뿐이며, 그마저도 물가·유가 안정이 함께 따라줘야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설령 고용 둔화가 확인되더라도 고용지표만으로 10년물의 큰 폭 하락을 점치기는 어렵다고 봤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고용 약화만으로는 장기금리 안정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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