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순시온에서 열린 한국 기업의 남미 진출 관문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파라과이 아순시온지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무역관은 15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전날 ‘파라과이-코리아 비즈니스 매칭 미팅 2026’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수출지원 체계를 충분히 접하지 못한 현지 유력 바이어들에게 거래 방식을 안내하고, 국내 기업과 파라과이 수입·유통업계 사이의 파트너십을 주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완성된 계약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장 진입에 필요한 정보와 인적 연결망을 제공하는 실무형 접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행사에는 손혁상 주파라과이 한국대사, 이진희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아순시온지회장, 박찬영 아순시온지회 명예회장, 백희진 아순시온지회 부회장, 김동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무역관장, 브루노 옌보르크스 파라과이 메르코수르-아세안 상공회의소 회장과 현지 수입·유통업계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공공기관과 재외동포 경제인, 현지 상공회의소, 실제 상품을 취급하는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이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거래 상대를 발굴하는 단계로 구체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상 네트워크와 공공 수출지원 체계의 결합
이번 비즈니스 매칭의 핵심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조직의 결합이다.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의 연결망을 갖추고 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여기에 남미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잇는 파라과이 메르코수르-아세안 상공회의소가 협력했다. 한국 기업을 이해하는 주체와 파라과이 시장을 이해하는 주체가 같은 자리에서 정보를 맞추도록 설계된 구조다.
해외시장 개척에서 제품 경쟁력만큼 중요한 요소는 현지의 거래 관행과 유통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다. 특히 한국의 수출지원 체계가 생소한 바이어에게는 어떤 경로로 국내 기업을 찾고, 누구와 상담하며, 어떤 방식으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지가 거래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행사가 현지 바이어들에게 거래 방식을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은 이러한 정보 간극을 줄이려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에는 현지 파트너 탐색의 부담을 낮추고, 파라과이 기업에는 한국 공급자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는 양방향 구조인 셈이다.
파라과이 시장에서 높아지는 연결의 가치
행사 개최지가 아순시온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수도에 자리한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지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이 공동으로 현지 수입·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으면서 한국 기업은 파라과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현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국내 기업이 개별적으로 낯선 시장의 바이어를 찾아 접촉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현지 네트워크가 신뢰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구성하는 방식은 초기 탐색 과정의 효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자료에는 구체적인 참여 기업이나 상담 품목, 계약 규모가 제시되지 않은 만큼 성과는 향후 실제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지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파라과이 메르코수르-아세안 상공회의소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 사실은 이번 만남의 시야가 한국과 파라과이의 단순한 양자 접촉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행사 자체의 목적은 파라과이 바이어와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것이지만, 서로 다른 지역 경제권을 이해하는 기관이 매개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 간 연결성을 높이는 실험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기업에는 현지 수입·유통업계의 수요를 확인할 기회가 되고, 파라과이 측에는 한국 기업과 제품을 발굴하는 절차를 익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홍보보다 지속 가능한 거래 기반에 초점
이번 행사는 대규모 전시회나 일회성 홍보 행사보다 관계 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유력 바이어에게 한국 수출지원 체계를 설명하고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주선했다는 목적은 거래가 성사되기 전 필요한 신뢰와 정보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 가깝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는 시장 정보와 잠재 파트너가 필요하고, 수입·유통업체에는 안정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공급자와 공식 지원 창구가 필요하다. 두 수요를 한 공간에서 연결했다는 것이 아순시온 행사의 실질적 성과다.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아순시온지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순시온무역관이 행사를 함께 주도한 방식은 재외동포 경제망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에서 축적한 관계와 시장 이해를 공공 수출지원 체계에 결합하면 기업은 해외 진출 초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바이어는 한국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경로를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참석자 40여 명이라는 규모도 숫자 자체보다 외교·공공·민간 유통 관계자들이 동일한 목표 아래 모였다는 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번 만남에서 형성된 접점이 기업 간 후속 상담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가에 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거래 방식 안내와 파트너십 주선까지이며, 구체적인 계약이나 수출 실적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현지 한인 경제인과 공공기관, 파라과이 상공 네트워크가 함께 지원했다는 점은 의미가 분명하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번 사례는 한국 기업이 익숙한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지 네트워크와 제도적 지원을 활용해 남미의 새로운 사업 접점을 넓혀가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관련 뉴스
· [동포의 창]"한상 네트워크 활용해 韓 기업-파라과이 시장 연결"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