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립·은둔 2년 만에 2배로 늘어난 5.2%, 서울시 지원체계 정비 나서

청년 고립·은둔 2년 만에 2배로 늘어난 5.2%, 서울시 지원체계 정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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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립·은둔 2년 만에 2배로 늘어난 5.2%, 서울시 지원체계 정비 나서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만 19~34세 청년 중 임신·출산·장애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집 밖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청년의 비율이 5.2%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조사 당시 2.4%에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청년기본법에 따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34세 청년 1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결과는 지난 3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고립·은둔 상태는 별다른 이유 없이 집이나 방 등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사회적 관계를 대부분 단절한 경우를 뜻한다. 최근 1주간 경제활동이 없고 최근 1개월간 구직활동이나 학업활동도 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를 인원으로 환산하면 전국적으로 약 53만8천 명의 청년이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2022년 조사 당시의 약 24만 명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고립·은둔의 주된 원인은 취업 실패

고립·은둔에 이르게 된 이유로는 취업의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11.1%, 학업 중단이 9.7%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청년들이 구직과 사회 활동에서 겪는 어려움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취업 실패가 대인관계 단절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장기적인 은둔으로 굳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지적하며, 고립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회 복귀가 어려워지는 만큼 조기 발견과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10점 만점 6.7점)나 행복감(6.8점)이 국민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반면,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5.3점에 그쳐 청년층이 느끼는 사회적 연결감과 신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립·은둔 문제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복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대상 지원사업 확대

서울시는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청년을 위한 별도의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만 19~39세 청년으로, 일반 청년수당(만 19~34세,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 지원)과 달리 연령 상한을 넓혀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 청년은 설문조사를 통해 유형을 분류한 뒤 심리상담 전문가와의 1:1 맞춤 상담,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활동, 문화예술·정서 지원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담기관으로 ‘서울 청년기지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위축된 청년들이 한 곳에서 상담부터 사회 복귀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신청은 서울시 청년 정보 포털인 청년몽땅정보통을 통해 접수받고 있다.

중앙정부도 청년 취업 지원 확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행사와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주최한 ‘2025 고졸성공 취업·창업 페스타’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려 고등학교 졸업자와 청년 구직자 등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행사에는 한국전력공사, 포스코퓨처엠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약 100곳이 참여해 채용 정보를 안내했으며, 한국고용정보원은 별도 부스를 통해 취업·복지·문화·교육 등 정부 청년정책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전국 단위 지원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편차가 있던 고립·은둔청년 발굴과 지원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하겠다는 취지로, 정신건강 상담과 사회 복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청년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관계 회복과 심리적 지원까지 포괄하는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굴 자체가 어려워지는 만큼, 지역사회와 학교, 병원 등이 연계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현재 전담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전담 인력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대상자 수가 지역에 따라 100명을 넘는 경우도 있어, 인력 확충과 예산 확대가 뒤따라야 실질적인 정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청년 고립·은둔 문제는 앞으로도 한국 사회의 주요 정책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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