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 발표

미국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 발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10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를 발표했다.

11월 3일 치르는 미국 중간선거

미국 중간선거 투표일은 2026년 11월 3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은 435석 모두, 상원은 100석 중 35석의 주인이 정해지고, 그 결과로 제120대 미국 의회가 꾸려진다. 공화당은 상·하원 다수를 모두 쥔 채 이번 선거를 맞는다.

선거일까지는 23일이 남았다.

러시아와 체결한 경유 공급 합의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9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의를 마쳤다며 경유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엔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해 단기간 내에 300만t을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경유 공급 합의를 확인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 수입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허용 기한은 내년 4월 7일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가격 인하가 이번 합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 목장주, 트럭 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기계용 경유 가격과 직결된 중서부 농민층을 겨냥한 조치다. 케이티 자카이라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경유 합의로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더 저렴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공급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음 달까지 예정된 80만t은 약 600만배럴이며, 미국의 약 1.5일 치 경유 수요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의 반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합의에 반발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에게 주는 선물은 평화를 가져오지도 않고 문명 세계에 어떤 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경유 거래를 더 많은 테러와 배신행위로 갚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 인터뷰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주는 생일 축하 선물 같다”며 이번 거래를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이 최근 지나간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까지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선거를 요구했다. 그는 10월 10일(현지시간)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 중단은 러시아에 전쟁을 수행할 수입을 더 벌어준다”며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때가 아니며, 유럽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네시 유세에서 꺼낸 대공황 경고와 고려아연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만약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1929년식 대공황을 겪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른 상황을 두고는 “우리는 모든 물가를 낮췄고, 유가는 바이든 시절보다 더 낮다”고 주장했다. 테네시주 사전투표는 10월 14일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성과로 한국 기업 고려아연의 투자를 들었다. 그는 “내 관세 정책 덕분에 고려아연은 바로 이곳 몽고메리 카운티와 스미스 카운티에 740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1979년 이후 미국에 처음 지어지는 새로운 광물 제련소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테네시주에 짓는 통합 제련소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총투자 규모는 약 74억달러다.

선거 쟁점으로 확산된 경제와 외교

미국 안에서도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두고 여야 모두에서 반발이 나왔다. 미 행정부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3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막아 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대러시아 압박이 약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보다 앞선 10월 8일(현지시간)에는 이란과의 논의가 생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중간선거 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기록적인 양의 석유가 흘러가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관련 보도 바로가기

관련 기사 바로가기

같은 분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