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투자를 발표했다.
국방부의 반도체 생산 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에서 미국 국방부가 노스캐롤라이나에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목적은 첨단 반도체 생산이며, 구체적인 투자 시기와 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전쟁부)가 바로 이곳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매우 큰 투자”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투자 발표는 벨기에 산업용 광물 채굴 기업 시벨코(Sibelco)의 노스캐롤라이나 제조 시설 투자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직전에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유세 연단에 올라, 시벨코가 수억 달러를 들여 이 지역에 제조 시설을 짓겠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오늘 시벨코가 실리콘 제조 시설을 건설할 것임을 발표한다. 석영 제조 시설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반도체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르준 피해자 배상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해병대 기지 캠프 르준의 식수 오염 피해자에 대한 배상 사실도 공개했다. 캠프 르준에서는 1948년부터 2008년까지 발암물질 등으로 식수가 오염돼 기지 내 장병과 가족들이 피해를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가 퇴역군인들과 가족들에게 10억 달러의 현금 배상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발표한다. 이들 대부분이 이곳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와 현금 배상 발표는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나왔다. 패색이 짙은 공화당이 유권자 표심을 얻으려는 ‘지역 맞춤형’ 정책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캔자스 지원책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대표적인 농업 지역 캔자스주를 방문해, 농무부가 수확기 연료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규모는 80억 달러(약 10조6천억원)다.
경윳값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농민 지지층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번 연료 지원책은 이들을 달래기 위한 현금 지원책으로 해석됐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캔자스의 공화당 후보는 그나마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사정이 다르다. 마이클 왓틀리 후보는 2017∼2025년 주지사를 지낸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뒤진다.
이에 공화당의 최대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는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크게 줄인 바 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한 2024년 대선 당시 공화당 전국위원장이던 왓틀리 후보와 개인적으로 친하다는 이유로, 경합지가 아닌데도 직접 유세에 나서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중간선거 전당대회 직후 첫 유세지로 노스캐롤라이나를 골랐고, 한 달여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날 그린빌 유세는 1시간 50여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쿠퍼 후보를 향한 비방전에 집중했다. 쿠퍼 후보가 “범죄를 조장하는 급진 좌파의 재앙 같은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