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조지아주 페리의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아우디의 42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우디의 첫 미국 생산기지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밤 열린 유세에서 “아우디가 조지아 메이컨에 42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2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건설에 다음 달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표 금액은 약 5조5천700억원이다.
Audi AG가 밝힌 투자액은 40억 달러다. 공장은 조지아주 피치 카운티의 ‘미들 조지아 메가사이트’에 들어서며, 아우디의 첫 미국 생산기지가 된다. 북미 시장용 프리미엄 SUV를 연간 최대 2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부지 정지작업은 2027년, 건설은 2028년 시작된다. 완전 가동 시점은 2031년으로 예정됐으며 약 4,5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크고 최고급인 SUV를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미국 시장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장기적인 투자”라고 밝혔다.
될너 CEO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더 강한 브랜드, 경쟁력 있는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겠다는 더 큰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게르트 발커 아우디 생산·물류 담당 이사회 멤버는 “새 공장을 처음부터 짓는 것은 제조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기회”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퀵스타트’ 프로그램과 조지아 기술전문대학 체계를 통해 맞춤형 직업훈련 과정과 전용 훈련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아우디의 결정을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관세 정책과 제조업 투자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를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투자라고 주장하며 “현대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단일 최대 투자”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없었다면 아우디는 미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는 미국이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관세 정책 덕분에 거대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로 해외에 나갔던 생산시설과 투자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취지다.
조지아주의 기존 주요 자동차 투자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있다. 브라이언 카운티의 2,996에이커 부지에 조성된 이 사업의 최종 투자액은 75억9천만 달러이며, 현지에서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경제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메타플랜트 투자는 2022년 5월 20일 발표됐고 같은 해 10월 25일 착공했다. 아이오닉5 생산은 2024년 10월 7일 시작됐으며 공식 개장일은 2025년 3월 26일이다. 완전 가동 시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수 있다.
농민 지원과 유가 공방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따른 피해를 보전한다며 미국 농민에게 120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억1천200만 달러가 조지아주 농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전으로 오른 유가에 대해서는 “전쟁이 끝나면 단기간에 극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석유·가스 산업은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높은 유가로 고통받는데 정부가 에너지 업계의 수익을 내세운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 막판 지원 유세
트럼프 대통령의 조지아주 유세는 공화당 후보 지지와 투표 독려를 위한 행사였다. 그는 민주당 후보인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불법 이민과 고물가 등을 낳은 정책에 찬성해 왔다고 지적하며 “조지아주의 수치”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마이크 콜린스 상원의원 후보와 릭 잭슨 주지사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오른 잭슨 후보는 아우디 투자를 “조지아 역사상 가장 큰 경제적 계약”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내가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3일 실시되며 연방의회 다수당과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한 같은 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선거전에 나서면서 막판 공방은 한층 거세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의 2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전쟁을 불필요한 전쟁으로 규정했고, 관세 정책과 전쟁이 길어지면서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 부담을 덜기보다 본인과 가족, 측근의 이익 챙기기에 몰두한다고도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리모델링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 개조 방송인 HGTV에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고, 온통 금빛으로 단장한 백악관을 사담 후세인의 궁전과 미국 외식 체인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빗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적어도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태 일부를 억제할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대규모 현장 유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날이 처음이었다. 오하이오에 이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이란 전쟁을 핵심 쟁점으로 삼아 정권 견제를 바라는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시간에 갔을 때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오바마 전 대통령 측 인파는 부풀려 전하고 자신의 유세장 지지자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 주장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