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인(in) 용산’ 11월 개최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인(in) 용산’ 11월 개최

사진: dgncom_entertainment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28일 서울 용산문화재단에서 K-팝페라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와 축제 계획을 밝혔다.

K팝페라 페스티벌 이틀간 개최

용산문화재단은 용산아트홀 재개관을 기념해 11월 13~14일 용산아트홀에서 ‘임형주와 함께하는 K팝페라 페스티벌 인(in) 용산’을 주최한다. 재단 측은 팝페라 페스티벌을 이틀간 여는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용산아트홀은 개관 16년 만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달 6일 재개관했다.

40세인 임형주는 팝페라 테너이자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축제 예술 총감독을 맡는다. JTBC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김현수는 예술감독으로 레퍼토리와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임형주가 지난해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예술 행정가로 변신한 뒤 처음 진두지휘하는 대형 축제다.

13일에는 임형주가 한양대 출신 신인 테너 이정현을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오후 7시 30분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에서는 라비던스 존노 강남대 교수가 ‘팝페라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팝페라의 역사를 강의한다.

축제의 메인 행사이자 하이라이트인 ‘K팝페라 갈라콘서트’는 14일 오후 6시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린다. 포르테 디 콰트로의 김현수와 이벼리, 듀에토의 백인태, 인기현상의 곽동현, 에델라인클랑의 안세권, 포르테나의 서영택, 구본수와 최용호 등 크로스오버·팝페라 아티스트 8인이 출연한다.

무대는 팝페라뿐 아니라 록, 트로트·트롯,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다. ‘유 레이즈 미 업’, ‘네순 도르마’, ‘넬라 판타지아’, 조항조의 ‘고맙소’,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태주의 시를 원작으로 한 한국 가곡 ‘그 말’과 조수미의 ‘챔피언스’도 포함된다.

임형주는 노 개런티로 출연해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아베 마리아’를 부른다. 마지막에는 임형주와 모든 출연자가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르는 곡이라고 설명한 조수미의 ‘챔피언스’(Champions)를 합창한다. 티켓은 일부 소량을 제외하고 전석 매진을 앞두고 있다.

임형주는 “팝페라 하면 떠오르는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혹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말고도 다채로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태주 시인의 시 ‘그 말’로 만든 곡,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르는 조수미의 ‘챔피언스’ 등 관객이 함께 즐길 곡들로 채웠다”고 밝혔다.

K-팝페라 시대와 후배 무대 구상

1998년 독집음반으로 데뷔한 임형주는 28년간 활동하며 ‘천개의 바람이 되어’, ‘행복하길 바래’, ‘하월가’ 등을 대표곡으로 남겼고 ‘팝페라 선구자’로 불린다.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최연소로 애국가를 독창했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나루히토 일왕 초청 무대,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개막식에서도 공연했으며 현재 미국 그래미 어워즈 투표인단으로 활동한다.

임형주는 “제가 1998년 1집을 낼 때만 해도 팝페라 혹은 크로스오버라는 장르가 ‘세미 클래식’이라고 불렸다. 제 이름 석 자 알리기도 힘들었는데 팝페라라는 장르를 함께 소개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후배들의 팝페라는 전 세계에서 K-컬처의 하나로 당당히 알려지고 있다. 부럽고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저는 K-팝페라 시대를 열고 싶어요. 우리나라 팝페라 후배 가수들도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고, 빌보드 크로스오버 차트를 정복할 날이 올 겁니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우리 팝페라 가수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K팝페라 시대를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페스티벌이 K팝페라 시대의 서막을 여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형주는 “많은 이들이 팝페라의 시초를 안드레아 보첼리나 사라 브라이트만으로 알지만, 이들은 팝페라가 유명해진 기폭제”라고 말했다. 이어 “실은 1985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키메라(본명 김홍희) 선생님의 리뷰를 하면서 처음 팝페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팝페라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85년 영국 언론이 한국 출신 가수 키메라를 조명하며 ‘팝페라’라는 단어를 처음 썼다”며 “그런 의미에서 팝페라 종주국은 한국”이라고 밝혔다. 행사명에 대해서는 “지금은 ‘K’가 붙으면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라며 “팝페라 앞에도 ‘K’를 붙일 수 있겠다 싶어 행사명을 ‘K팝페라 페스티벌’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제작 극장과 지속 가능한 축제 목표

이번 축제는 용산아트홀을 ‘제작하는 극장’으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는 “극장이 공간으로만 남으면 안 되고,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쌓이면 레퍼토리 극장으로 시즌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내년에는 콩쿠르를 여는 등 페스티벌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형주는 “용산구의 시그니처로 사랑받는 ‘팝페라 페스티벌’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대표, 이사장이 오든 매년 페스티벌을 이어가고 싶다. 지속 가능성 있는 자치구 콘텐츠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풀뿌리 문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의 문화를 꽃피워야 K-컬처의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용산문화재단이 그러한 K-컬처의 전초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우리나라가 정치 성향 혹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있는데, 이번 축제가 K-컬처 르네상스 시대 문화로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데뷔 30년째를 맞는 임형주는 문화 현장 경험을 살린 예술 행정가로서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도 언급했다. 그는 “문화예술인이라고 해서 예술 행정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예술가 출신 행정가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지금까지는 저 스스로를 위해 노래했다면, 앞으로는 남을 위해 활동하는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이를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예술 행정가로서 후배 팝페라 가수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뉴스 바로가기

관련 기사 바로가기

같은 분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