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목 감염관리 최우선 대상 제시

질병관리청,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목 감염관리 최우선 대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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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이 28일 국내 의료기관의 주요 다제내성균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목(CRE)을 감염관리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균으로 꼽았다.

병원마다 다른 감염관리 여건

연구진이 참여 병원의 관리 실태를 들여다본 결과, 인력과 격리 수준은 기관별로 고르지 않았다. 21개 병원 전부에 감염내과 전문의가 있었으나, 감염관리만 맡는 전담의사가 있는 곳은 1개소(5%)뿐이었다. 다제내성균 환경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을 둔 병원도 1개소에 그쳤다.

격리 역시 균에 따라 달랐다. 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CRE(CP-CRE)는 21개 병원 모두가 병동과 중환자실 양쪽에서 격리했지만, MRSA 환자를 격리하는 병원은 8곳이었다. 격리를 하는 병원 가운데서도 따로 마련된 격리장소를 쓰는 비율은 10-30%에 머물렀다. CP-CRE는 내성 유전자를 다른 세균에 옮길 수 있어 병원 안에서 내성이 퍼질 위험이 크다.

보균·감염·사망률과 의료비용

조사 대상 재원환자 49,651명 중 다제내성균을 보균한 환자는 3,226명(시점유병률 6.50%), 감염된 환자는 709명(시점유병률 1.43%)이었다. 균별로 몸에 균을 지니고만 있는 보균 상태의 시점유병률은 CRE가 1.79%로 1위였고 VRE 1.73%, MRSA 1.59%가 뒤를 따랐다. 증상과 조직 침습을 동반한 감염 상태로 보면 순서가 달라져 MRSA가 0.53%로 가장 높았고 CRE 0.30%, VRE 0.23%, MRAB 0.22%, MRPA 0.15% 순이었다.

감염 환자가 30일 안에 숨진 비율은 VRE 18.6%, CRE 16.9%, MRSA 12.4%, MRAB 10.9%, MRPA 6.5%였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균 감염만으로 인한 직접 사망률이 아니라 기저질환의 중증도, 면역저하, 다른 병원체와의 복합감염 같은 환자 요인이 함께 반영된 전체 사망률로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입원기간 중앙값은 MRPA와 MRAB가 66일로 가장 길었고 CRE 60일, VRE 58일, MRSA 44일이었다. 감염 1건에 드는 의료비용 중앙값은 MRSA가 2,900만 원으로 가장 적었고 VRE가 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MRAB는 5,500만 원, CRE는 4,600만 원이었다. 6개월 안에 균이 사라져 관리 대상에서 풀린 비율은 MRAB 60.3%, MRSA 58.6%, VRE 53.8%, CRE 51.4%, MRPA 47.5% 순이었다. 수집한 균주 420주를 분석한 결과, CRE 가운데 일부 Klebsiella pneumoniae의 56%에서 병독성 유전자가 나왔다.

우선순위 산정 방식과 결과

연구는 2024년 4월·7월·10월과 2025년 1월 네 차례에 걸쳐 전국 21개 병원의 입원환자를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다기관 단면 연구다. 연구 기간은 2024년 9월 25일부터 2025년 12월 24일까지였고, 질병관리청 민간위탁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보균·감염 현황, 중증도, 재원기간, 의료비용, 보균기간, 최근 증가 추세, 치료 가능성을 함께 따져 순위를 매겼다.

종합 결과 CRE가 1위에 올랐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과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이 다음 순위였고,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과 다제내성 녹농균(MRPA)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연구진은 감염 자체가 사망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따로 평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VRE의 중요도가 실제보다 높게 매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조사했고 균종별 사례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결과를 해석할 때 감안해야 할 한계로 제시됐다.

질병관리청은 실제 입원환자 자료로 국내 주요 다제내성균 6종의 유병률, 중증도, 재원기간, 의료비용, 균주 특성, 감염관리 현황을 한꺼번에 분석한 첫 다기관 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조기 선별, 격리, 환경관리, 감염관리 인력 확충처럼 예방에 무게를 둔 감염예방관리(IPC)를 강화하는 것이 사후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가장 비용 효율적이라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CRE 감소전략과 향후 계획

질병관리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CRE 감염증 감소전략과 지역 의료기관 네트워크 중심의 의료관련감염병 관리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CRE는 국정과제로 조기 선별검사를 늘리고, 격리·환경관리 지원과 표준화, 감염관리 인력과 현장 지원 확대에 힘을 실어 병원 내 전파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송경호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제내성균의 높은 보균율과 감염률, 사망률, 낮은 관리해제 비율 등 임상적·사회경제적 부담을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 할 수 있었다”며, “대규모 시점유병률에 대한 정기적 조사, 다제내성균 보균자 임상정보 전달체계 구축, 능동감시 및 격리 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체계적 대책 마련이 점점 더 시급 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며, “특히, CRE의 경우 객관적,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높은 질병부담과 예방 중심 감염관리의 필요성이 확인 된 만큼, CRE 감염증 감소전략 확대와 지역 기반 대응체계 고도화를 통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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