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항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내달 준공

강원도, 속초항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내달 준공

속초항의 새 과제, 외국인 어선원의 ‘안정적인 체류’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는 27일 속초항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정식 준공한다고 밝혔다. 한국 동해안의 주요 어업 거점인 속초항에서 일하는 외국인 어선원의 주거와 체류 여건을 개선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어촌의 노동 기반을 안정시키려는 사업이다.

이번 복지회관 조성에서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 어선원이 이미 어촌의 부족한 일손을 일시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어촌 인구가 줄고 종사자의 연령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장의 지속 가능성은 사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확보한 인력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복지회관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노동과 생활을 함께 바라보는 지역 기반 시설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어선원의 업무는 바다 위에서 이뤄지지만 일상은 항구와 도시에서 이어진다. 따라서 안정적인 체류와 주거 환경은 개인의 편의를 넘어 어업 현장의 인력 운영과도 연결된다. 생활 기반이 불안정하면 숙련된 인력이 오래 머물기 어렵고, 이는 인력난을 반복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거주 여건이 개선되면 외국인 어선원이 지역사회의 생활 구성원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높이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인력 확보에서 생활 기반 조성으로

강원특별자치도는 복지회관을 외국인 어선원의 안정적인 체류와 주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적은 어촌 인력 정책의 초점이 단순한 충원에서 지속 가능한 체류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만으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고, 노동자가 머무는 공간과 일상까지 함께 갖춰야 현장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속초항의 사례는 지역 활성화를 거대한 관광 시설이나 일회성 행사에만 기대지 않고, 지역 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생활 조건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항구의 활력은 어선과 어획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쉬고 생활할 수 있어야 조업과 항만의 일상도 이어진다. 외국인 어선원을 위한 복지 기반은 어업 생산 현장과 지역 생활권을 잇는 연결 장치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건물의 준공만으로 어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가 곧바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복지회관이 실제로 안정적인 체류에 기여하려면 조성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어선원에게 실질적인 생활 기반으로 기능하는지가 중요하다. 향후 평가는 시설의 존재 자체보다 이용자의 생활이 얼마나 안정되고, 그것이 속초항의 만성적인 인력난 완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중심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한국 어촌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은 거점

이번 사업은 한국의 지역사회가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방식도 보여준다. 사람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역 산업을 유지하려면 새로 유입된 노동자를 단순한 외부 인력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지역 안에서 생활하는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기반이 필요하다. 속초항 복지회관은 외국인 어선원의 노동이 어촌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활 인프라에 반영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은 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생산량이나 장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낸다. 산업을 유지하는 핵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으며, 노동자의 휴식과 거주가 불안정하면 현장도 안정되기 어렵다. 주거와 체류 여건을 산업 기반의 일부로 다루는 접근은 속초항뿐 아니라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겪는 지역이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다음 달 정식 준공을 앞둔 속초항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은 규모나 외형보다 그 안에서 만들어질 일상의 안정성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독자에게도 이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의 한 항구가 외국인 노동자를 지역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인정하고, 어촌의 미래를 주거와 체류라는 생활의 관점에서 다시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충북 음성 농로서 승용차 2m 아래 하천 추락…80대 숨져 (연합뉴스)

· 속초항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 내달 준공…인력난 해소 기대 (연합뉴스)

·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사회단체와 지역화합·시민주권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