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글로벌 AI 투자, 상당 기간 증가 전망”

한국은행 “글로벌 AI 투자, 상당 기간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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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한국은행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상당 기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AI 경쟁이 끌어올린 투자 확대 흐름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에서 글로벌 AI 투자가 AI 활용 확대와 연산 수요 급증, 기업과 국가 간 주도권 경쟁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선제적인 고객 확보를 통해 중장기 매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I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도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AI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AI 산업은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넘어 대규모 연산 환경 구축까지 연결되면서 투자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화가 국내 반도체 경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봤다.

AI 투자 증가세, 단기간 둔화 가능성 낮아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요 전망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에스엔피(S&P) 글로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가트너 등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은 글로벌 AI 투자가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 전망치는 61%에서 95% 수준으로 제시됐다.

AI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수 있지만, 투자 흐름 자체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과 국가 차원의 AI 경쟁이 지속되면서 관련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수익성 검증과 자금 조달 부담은 새로운 변수

한국은행은 AI 투자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 검증 강화와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 기업들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투자 확대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픈소스와 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전력 확보 지연이나 데이터센터 활용 부진도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 규모뿐 아니라 실제 사업화와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봤다. 이는 AI 기술 경쟁이 단순한 개발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AI 투자 흐름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연결

한국은행은 AI 투자가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의 주요 동력이면서 동시에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AI 서비스 확대와 연산 수요 증가는 반도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글로벌 투자 흐름 변화가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과정에서는 자금 조달 구조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왔다.

한국은행은 일부 기업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등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판매자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업체에 상품 구매를 위한 신용이나 자금을 지원하는 ‘판매자 금융’이 기업 간 재무 위험을 전이시킬 가능성도 짚었다.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부채와 위험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 여건이 악화하면 잠재된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투자 구조와 재무 건전성에 대한 관리가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AI 산업이 바라보는 다음 단계

한국은행은 앞으로 AI 산업 발전 과정과 관련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투자가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분야라는 판단이다.

이번 분석은 AI가 단순한 신기술 영역을 넘어 글로벌 산업 경쟁과 금융 흐름까지 연결되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 기업과 정부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AI 산업과 반도체 생태계 역시 글로벌 투자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독자에게 이번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AI 경쟁이 특정 국가의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산업 지형을 바꾸는 핵심 변수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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