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글로벌 AI 투자, 상당 기간 증가 전망”

한국은행 “글로벌 AI 투자, 상당 기간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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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상당 기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전망기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은 61~95%다.

연산 수요와 주도권 경쟁이 투자 견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글로벌 AI 투자 현황 및 리스크 요인 점검’에서 글로벌 AI 투자가 AI 활용 확대와 연산 수요 급증, 기업·국가 간 주도권 경쟁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선제적인 고객 확보로 중장기 매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AI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도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AI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 전망 61~95%…속도는 완만해질 듯

보고서가 인용한 전망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에스앤피(S&P) 글로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가트너다. 이들 기관은 글로벌 AI 투자가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 전망치는 61%에서 95% 수준으로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투자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증가 속도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기업과 국가 차원의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투자 흐름 자체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 검증과 가격 하락 압력이 변수

한국은행은 위험 요인으로 AI 기업의 수익성 검증 강화와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를 꼽았다. AI 기업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안정적인 이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경우 투자 확대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와 저가형 모델의 확산은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전력 확보 지연이나 데이터센터 활용 부진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회사채 발행 확대와 CDS 프리미엄 상승

한국은행은 빅테크 기업의 자금 조달 구조 변화도 짚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해왔다.

보고서는 일부 기업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등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판매자가 자금 여력이 부족한 업체에 상품 구매용 신용이나 자금을 지원하는 ‘판매자 금융’이 기업 간 재무 위험을 전이시킬 가능성도 지적했다.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한 부채와 위험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 여건이 나빠지면 잠재된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담겼다.

국내 반도체 경기와 직결

한국은행은 글로벌 AI 투자가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의 주요 동력이면서 동시에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AI 서비스 확대와 연산 수요 증가가 반도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글로벌 투자 흐름의 변화가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준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AI 산업의 발전 과정과 관련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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