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안치환이 8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 쇼케이스를 열었다. 생일 축하와 부부 사이, 삶의 회한 같은 일상의 소재를 담은 앨범이다.
11개월 만의 정규앨범, 시대에서 일상으로
‘시즈 더 데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14집 ‘인간계’ 이후 11개월 만에 내놓는 정규앨범이다. 14집이 세상의 부조리를 꼬집었다면 이번 앨범은 생일 축하, 부부 사이, 잘 익은 몇 개의 감, 삶의 회한 등 살면서 마주하는 소재와 감정을 다뤘다.
안치환은 “14집을 낼 때는 시대성이 있고 메시지가 강한 곡들이 담겼다”며 “이번에는 내면을 다룬 다른 색깔의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담은 노래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일상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으쌰으쌰’ 혹은 ‘토닥토닥’ 해주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고 앨범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다만 “일상 혹은 시대라는 주제를 각각 나눠가며 노래를 만들지는 않는다”며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한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캐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범 제목 ‘시즈 더 데이’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영어 번역으로, ‘오늘을 즐겨라’ 또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의미다.
타이틀곡 ‘나는 오늘만 산다’ 등 15곡 수록
앨범에는 모두 1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나는 오늘만 산다’는 절친한 동생인 자전거탄풍경의 송봉주가 작사·작곡했다. ‘나는 오늘만 산다’라는 유쾌한 구절이 반복되며 힘찬 응원을 건넨다.
부부 사이의 애환을 비유한 ‘티비 리모컨’, 삶의 회한을 노래한 ‘그러지 않을 수도 있었어’도 실렸다. 일본 교토에 있는 윤동주·정지용 시인의 시비에서 영감을 얻은 ‘동주와 지용 인 교토(in Kyoto)’도 수록곡에 포함됐다.
40여 년의 전환점, 김광석의 죽음과 투병
안치환은 40여 년 활동 가운데 절친했던 김광석의 죽음과 2014년 직장암 투병을 삶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이런 일들을 겪고서 세상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 서면 몸이 굳는다는 그는 신곡도 노래 자체의 힘으로 알리겠다며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노래가 제 음악 인생의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노래의 힘을 믿고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