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2위, 캣츠아이의 영국 차트가 달라졌다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21일 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 팀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세 번째 미니앨범 ‘와일드’(WILD)는 2위로 데뷔했다. 지난해 두 번째 미니앨범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가 기록한 종전 최고 순위 55위에서 무려 53계단 높아진 성적이다. 단순한 순위 상승을 넘어, 캣츠아이의 새 음악이 영국 시장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규모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번 기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점은 상승 폭이다. 전작의 55위는 캣츠아이가 영국 앨범 시장에 존재감을 알린 출발점이었다면, 신보의 2위는 최상위권 경쟁자로 곧장 진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첫 진입 주에 2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특정 곡 하나에 관심이 집중된 데 그치지 않고, 미니앨범 전체가 하나의 작품 단위로 소비됐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전작으로 확보한 인지도가 새 앨범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고, 그 관심이 차트 순위로 선명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캣츠아이는 한국 기업 하이브가 참여한 한미 합작 걸그룹이라는 점에서도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끈다. 이번 성적은 한 국가의 음악 문법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장의 감각을 결합한 팀이 영국의 대표 음악 차트에서 어떤 반응을 얻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앨범명과 수록곡명이 영어로 제시되고 영국 차트에서 여러 곡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은, 캣츠아이의 음악이 처음부터 폭넓은 청자를 향해 전달되고 있다는 인상을 강화한다.
싱글 차트에 세 곡, 앨범 전체로 번진 관심
앨범 차트 2위만큼 주목할 대목은 싱글 차트 ‘톱 100’에 ‘와일드’ 수록곡 세 곡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선공개곡 ‘애니멀’(ANIMAL)은 전주 16위에서 네 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후티 프루티’(Hootie Frutti)는 16위로 처음 진입했고, 수록곡 ‘벨 에어’(Bel Air)는 97위에 자리했다. 선공개곡과 타이틀곡, 다른 수록곡이 동시에 차트에 진입하면서 신보를 향한 관심의 폭이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세 곡의 흐름은 서로 다른 역할을 보여준다. ‘애니멀’은 이미 차트에 오른 뒤 순위를 끌어올리며 관심을 이어갔고, ‘후티 프루티’는 공개와 함께 20위권 안에 진입해 타이틀곡의 힘을 확인했다. ‘벨 에어’의 97위 진입은 대표곡뿐 아니라 앨범 안쪽의 수록곡까지 청취가 확장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 곡이 화제를 독점한 구조가 아니라 여러 트랙이 각자의 위치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이번 차트 결과의 특징이다.
이 같은 분산형 성과는 앨범 차트 2위와도 맞물린다. 앨범 전체에 대한 높은 관심이 개별 곡의 차트 진입으로 이어지고, 여러 곡의 동시 노출이 다시 앨범의 존재감을 키우는 흐름이다. 물론 공개된 차트 결과만으로 청취 방식이나 팬층의 구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한 앨범에서 세 곡이 동시에 ‘톱 100’에 들고, 그 가운데 두 곡이 각각 12위와 16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와일드’가 단일 히트곡 이상의 반응을 만들어냈다는 평가에 힘을 싣는다.
55위에서 2위로, 전작과 신보 사이의 도약
캣츠아이의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는 55위와 2위다. 지난해 ‘뷰티풀 카오스’로 세운 55위가 이번 ‘와일드’를 통해 크게 경신됐다. 동일한 팀이 연속된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만든 결과이기 때문에 성장의 방향도 비교적 분명하다. 전작이 팀을 영국 청자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면, 세 번째 미니앨범은 그 관심을 최상위권 성적으로 전환한 작품이 됐다.
여기에 ‘애니멀’의 상승세가 더해졌다. 신보의 선공개곡인 이 곡은 전주보다 네 계단 오른 12위를 기록해 앨범 공개 전후의 관심이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어 타이틀곡 ‘후티 프루티’가 16위로 새롭게 진입하면서 한 곡에서 시작된 주목도가 다른 곡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벨 에어’까지 차트에 합류한 결과는 캣츠아이를 접하는 경로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 기록을 단순히 “전작보다 높은 순위”로만 정리하면 변화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55위에서 2위로의 이동은 팀에 대한 인지도가 앨범 단위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싱글 세 곡의 동시 진입은 그 선택이 여러 트랙으로 분산됐음을 보여준다. 차트에 처음 등장하는 단계에서 최상위권을 다투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것이 이번 성적의 가장 선명한 메시지다. 캣츠아이의 이름과 ‘와일드’라는 앨범이 영국 음악 팬들에게 함께 각인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된다.
한미 합작 걸그룹이 보여준 새로운 확장성
캣츠아이의 영국 성적은 팀의 한미 합작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제작 기반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접근이 결합된 그룹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앨범 2위와 싱글 세 곡 진입을 동시에 이뤘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하는 화제성보다 앨범과 곡이 서로 다른 청취 선택을 이끌어낸 결과로 볼 수 있다. 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 역시 이러한 확장성이 실제 순위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앞으로의 흐름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 공개된 차트만으로도 확인되는 성과는 명확하다. ‘와일드’는 앨범 ‘톱 100’ 2위로 출발했고, ‘애니멀’은 12위로 상승했으며, ‘후티 프루티’는 16위에 처음 진입했다. ‘벨 에어’도 97위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작의 최고 기록이 55위였다는 점까지 함께 보면 캣츠아이는 한 번의 진입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앨범에서 성과의 크기와 범위를 동시에 넓혔다.
글로벌 K팝 팬들에게 이번 뉴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과 미국의 협업으로 출발한 걸그룹이 영국의 대표 차트에서 앨범 전체와 세 개의 개별 곡을 동시에 움직이며, 글로벌 음악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과정을 숫자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와일드’의 2위 데뷔는 캣츠아이의 새로운 개인 기록인 동시에, 세계 팬들이 한 팀의 대표곡뿐 아니라 앨범 전체를 발견하고 즐기는 방식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관련 뉴스
· 캣츠아이, 英 앨범 차트 2위…싱글 차트엔 3곡 올라 (연합뉴스)
· ‘와일드’ 캣츠아이, 英 차트 장악…앨범 자체최고 2위·싱글 3곡 동시 진입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