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17일째인 지난 21일까지 누적 관객 604만9천여 명을 모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가운데, 아이맥스(IMAX)와 4DX 같은 특별관의 스크린쿼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특별관 역시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관객 수요가 계속되더라도 극장이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상영을 원하는 만큼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디세이’를 아이맥스관에서 본 관객은 지난 21일까지 약 63만 명으로,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다. 전체 누적 관객의 약 10명 중 1명이 아이맥스를 선택한 셈이다. 일반 상영관과 비교해 좌석과 회차가 제한적인 특별관에서 이 정도 관객이 몰렸다는 사실은 이번 흥행이 단순한 작품 관람을 넘어 특정한 화면과 음향 환경을 찾아가는 경험형 소비로 확장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600만 흥행 뒤에서 더 선명해진 특별관 수요
‘오디세이’의 누적 관객 604만9천여 명과 아이맥스 관객 63만여 명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흥행 신호를 함께 드러낸다. 첫 번째는 많은 관객이 작품 자체를 선택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당수가 관람 방식까지 적극적으로 골랐다는 것이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아이맥스라는 형식을 택한 관객이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특별관은 이제 일부 열성 관객만의 공간이라기보다 흥행의 크기와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무대로 평가된다.
극장 입장에서도 특별관의 높은 관심은 반가운 신호다. 관객이 어떤 작품을 어떤 환경에서 보고 싶어 하는지가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수요가 확인됐다고 해서 그 작품의 상영을 계속 확대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관도 한국 영화 상영 의무 일수를 충족해야 하므로, 극장은 현재 관객의 선택과 의무 상영 일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오디세이’의 흥행은 극장에 활력을 주면서도 기존 운영 방식의 제약을 가장 눈에 띄는 형태로 드러낸 사례가 됐다.
같은 스크린쿼터, 다른 상영관이라는 딜레마
쟁점의 중심에는 일반관과 특별관을 같은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놓여 있다. 아이맥스와 4DX는 관객이 특정 작품의 장면과 움직임, 음향을 보다 강하게 체험하기 위해 찾는 상영 공간이다. 그러나 이들 특별관에도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가 적용되면서, 극장은 관객이 집중적으로 원하는 작품과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하는 한국 영화 사이에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문제는 어느 한쪽의 가치가 낮아서가 아니라, 한정된 특별관 회차 안에서 두 요구가 동시에 충돌한다는 데 있다.
특히 ‘오디세이’처럼 아이맥스 관객이 63만여 명에 이른 작품은 이 충돌을 수치로 보여준다. 수요만 놓고 보면 상영을 이어갈 이유가 충분하지만, 의무 일수를 채우지 못한 특별관은 다른 편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관객은 원하는 형식의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극장은 흥행작의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영화 보호라는 스크린쿼터의 취지와 특별관을 선택하는 관객의 요구를 함께 살릴 수 있는 계산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영화계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논의의 초점은 폐지가 아니라 산정 방식
현재 제기되는 문제의식은 스크린쿼터 자체의 필요성을 단순히 부정하는 방향과는 다르다. 핵심은 특별관의 성격과 실제 관람 수요를 기존 산정 방식이 충분히 반영하는지에 있다. ‘오디세이’가 전체 604만9천여 명 가운데 약 63만 명을 아이맥스로 끌어모은 상황은 특별관이 독립적인 관람 시장처럼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관에서 작품을 보는 선택과 아이맥스에서 체험하는 선택이 관객에게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면, 상영 의무를 계산하는 방식도 그 차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산정 방식의 변화는 관객 수요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특별관에서 한국 영화를 만날 기회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 흥행작의 특별관 상영을 오래 유지하는 문제만 강조하면 한국 영화의 상영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모든 상영관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이미 확인된 관객 수요를 극장이 놓치고 특별관의 운영 효율도 낮아질 수 있다. 결국 논의의 핵심은 보호와 선택 중 하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두 목적이 충돌하는 지점을 더 정교하게 조정하는 데 있다고 분석된다.
‘어떤 영화인가’에서 ‘어떻게 보는가’로
이번 논쟁은 극장 흥행을 판단하는 기준이 총관객 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보여준다. ‘오디세이’의 600만 관객 돌파는 작품의 대중성을 나타내지만, 아이맥스 관객 63만여 명은 관람 형식에 대한 별도의 선호를 드러낸다. 극장이 관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인기 작품을 확보하는 일뿐 아니라, 관객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특별관 편성이 제한되면 흥행작의 상영은 계속되더라도 관객이 원한 경험은 중단될 수 있다.
앞으로 영화계의 관심은 ‘오디세이’의 아이맥스 열기가 얼마나 이어지는지와 함께, 특별관의 스크린쿼터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하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분명하다. 극장은 흥행으로 활기를 되찾았고, 관객은 올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63만여 명이 아이맥스를 선택했으며, 특별관도 한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채워야 한다. 이 세 조건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간단한 편성 조정만으로 풀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가 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영화 팬에게도 이 문제는 흥미롭다. 한국 극장에서 한 편의 대형 흥행작이 얼마나 오래 상영되느냐뿐 아니라, 관객이 원하는 프리미엄 관람 경험과 자국 영화의 상영 기회를 어떻게 함께 지킬 것인지가 실제 편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오디세이’가 만든 604만9천여 명의 흥행과 63만여 명의 아이맥스 선택은 한국 극장 산업이 이제 관객 수를 넘어 관람 방식의 다양성까지 답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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