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델리·이슬라마바드 연쇄 폭탄테러로 군사 충돌 우려

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델리·이슬라마바드 연쇄 폭탄테러로 군사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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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델리·이슬라마바드 연쇄 폭탄테러로 군사 충돌 우려

2025년 11월 인도 뉴델리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하루 간격으로 폭탄 테러가 발생하면서 두 핵보유국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두 나라는 사건 발생 직후 국경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증강하며 대치하고 있어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델리·이슬라마바드 연쇄 폭탄테러

11월 10일 오후 6시 50분경 인도 수도 뉴델리의 역사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 네타지 수바스 마르그에서 차량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초기 8명에서 인도 정부 공식 발표 12명까지 늘어났으며, 부상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차량을 몰던 인물은 하리아나주 알팔라 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던 의사 우마르 운 나비로 확인됐으며, 자폭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수사당국은 수주 전부터 추적해 온 무장조직 자이시에모하메드(JeM) 연계 조직망과 이번 사건의 관련성에 무게를 두고 잠무카슈미르,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등지에서 다수의 관련자를 검거하고 폭발물을 압수했다. 인도 내각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배후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모디 총리는 성명에서 파키스탄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

다음 날인 11월 11일에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지방법원 청사 앞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에서 30명 이상까지 다양하게 보도된 인원이 다쳤다. 2008년 메리어트 호텔 테러 이후 이슬라마바드에서 발생한 공격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다. 범인은 법원 정문 진입에 실패한 뒤 인근에 대기하다 경찰 차량 옆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에서 갈라져 나온 분파인 자마트-울-아라르가 범행을 자처했으나, 조직 내부에서도 관련성을 부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배후를 둘러싼 혼선이 있었다. 그럼에도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를 배후로 지목했다.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인도가 지원하는 세력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하수인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주장했고,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이번 사건을 인도의 국가 테러의 대표적 사례라고 규정했다. 다만 두 정치인 모두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델리와 이슬라마바드에서 하루 간격으로 발생한 두 테러가 조직적으로 연계됐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평소 서로를 테러 배후로 지목해 온 양국의 상호 불신은 한층 깊어졌고,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두 핵보유국의 관계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과 향후 전망

두 사건 이후 국경 지역에서는 군사적 움직임이 빠르게 포착되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라호르-이슬라마바드 고속도로를 따라 기갑부대와 기계화보병, 포병 전력을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올해 5월 나흘간 이어졌던 양국 교전 이후 최고 수준의 방어 태세로 평가된다. 위성 정보와 공개출처 정보를 통해 11월 12일 기준으로 병참 부대가 펀자브, 신드 등 접경 지역으로 재배치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분단 이후 네 차례 전쟁을 치렀고,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4월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26명이 숨지면서 촉발된 양국 간 위기는 5월 인도의 파키스탄 공습과 나흘간의 교전으로 이어졌으며, 미국의 중재로 가까스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11월 연쇄 테러는 5월 휴전 이후 반년 만에 찾아온 최대 위기로 평가된다.

두 나라가 각각 15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오판에 의한 군사적 충돌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지난 5월 위기 당시처럼 강대국의 중재가 다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두 나라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강경 대응 여론에 직면해 있어 대화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위기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몇 주간 양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이번 위기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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