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확산세 속에도 국가예방접종 편입은 검토 단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확산세 속에도 국가예방접종 편입은 검토 단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확산세 속에도 국가예방접종 편입은 검토 단계

겨울철 영유아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이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예방항체 주사를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시키는 방안은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YTN이 2025년 11월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RSV로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이 가운데 84퍼센트가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분명 니르세비맙, 제품명 베이포투스로 알려진 이 예방항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2025년 2월부터 국내 병의원에서 본격적으로 처방되기 시작해 올해 처음으로 겨울철 유행기 전체를 맞고 있지만,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보호자가 1회 접종에 50만원에서 70만원 안팎의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유아 감염 확산과 예방접종의 현실

RSV는 영유아 호흡기 감염의 대표적 원인 바이러스로,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걸쳐 유행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만, 생후 1년 미만 영아나 미숙아, 선천성 심장 질환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박재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항체 예방접종을 맞았을 경우 RSV 관련 환자가 80퍼센트 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접종의 예방 효과를 강조했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주로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접촉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르세비맙은 기존 백신처럼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성된 항체를 직접 투여해 접종 직후부터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첫 RSV 유행철을 맞는 모든 신생아와 영유아가 접종 대상이며, 이후 유행철에도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영유아는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앞서 박재민 전문의가 언급한 것처럼 임상 현장에서는 접종 이후 RSV로 인한 중증 감염이 80퍼센트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 편입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

문제는 비용과 제도적 장벽이다. 니르세비맙은 백신이 아닌 항체주사로 분류돼 있어 현행 감염병예방법 체계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곧바로 등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는 제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025년 8월 RSV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 의원은 RSV의 유병률이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필수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대한의사협회는 이 개정안에 대해 필수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해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며 공식 찬성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감염위원회도 저출산 시대에 태어나는 모든 영유아가 RSV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 연구에서는 니르세비맙을 국가 단위로 보편 접종하는 방안이 고위험군에게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보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다만 정부 차원의 국가예방접종사업 포함 여부와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관련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대상 연령이나 예산, 시행 일정 등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전망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접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고비용 구조가 접종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 개정이 이뤄지고 국가예방접종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대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시점과 범위는 국회 법안 심사와 관계 부처 검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의료계에서는 겨울철 RSV 유행이 반복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정부의 후속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RSV 예방항체를 국가 지원 체계에 편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국내 도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산 규모와 대상 범위, 접종 시기 등을 둘러싼 세부 조율이 남아 있어 실제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호자들은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 전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아이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할 것을 권고받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