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로 4연속 동결…환율·부동산 불안 반영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로 4연속 동결...환율·부동산 불안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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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2.50%로 4연속 동결…환율·부동산 불안 반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5년 11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 연 2.75%에서 2.50%로 내린 이후 7월, 8월, 10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로,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은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통화당국이 추가 인하보다 관망을 택한 결과다.

환율 1470원대·집값 상승 부담이 동결 배경

이번 결정에 앞서 지난 11월 14일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은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웃도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가운데, 정부와 한은이 이례적으로 함께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동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과열 우려도 금통위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채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수도권 집값 상승과 대출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위원들 사이에서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의 안정세가 뚜렷하게 확인될 때까지 완화적 정책 기조를 재개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27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해 주택담보대출 총량 관리와 여신한도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11월 들어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이러한 가계부채 관리 조치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도 금통위가 신중한 태도를 취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창용 총재 “인하와 동결 가능성 모두 열어둬야”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와 성장 흐름을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동결이 긴축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환율과 자산시장 변수를 지켜보기 위한 신중한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0%, 내년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전망해, 물가 자체는 안정 범위 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금통위가 인하 대신 동결을 택한 것은 물가보다 환율과 부동산, 가계부채라는 금융안정 변수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들도 회의 전부터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 시중은행 리서치센터들은 물가 안정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급등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동결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동결 결정과 함께 나온 한은의 성명서와 총재 발언을 토대로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진정되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이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한국은행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환율과 가계부채, 주택시장 지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동결은 대출을 보유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들은 추가 금리 인상 없이도 현재의 상환 부담을 이어가게 되며, 기업 역시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다만 시장금리가 미국 등 해외 요인에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실제 대출금리나 예금금리는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별도로 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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