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제주 SK와 친선경기서 2-1 승리…김민재 주장 완장

바이에른 뮌헨, 제주 SK와 친선경기서 2-1 승리…김민재 주장 완장

바이에른 뮌헨이 2026년 8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SK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2-1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주장 완장을 찼고 전반 40분 전 교체됐다.

K리그1 제주 SK와 바이에른 뮌헨의 아우디 풋볼 서밋 친선경기가 열린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공식 집계 기준 2만2천519명이 들어찼다.

2만6천여석 규모의 제주월드컵경기장이 매진되진 않았으나 폭염 속에 평일 개최된 경기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이끌고 한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활약하는 뮌헨은 토트넘(잉글랜드)과 경기를 치른 2024년 이후 2년 만에 프리시즌 투어로 한국을 방문했다. 2년 전 첫 한국 방문 때는 수도 서울을 찾았고, 이번엔 한국 내에서도 남다른 풍광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제주도에 와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전반 41분 아소모 결승골, 뮌헨의 2-1 신승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헤르베르트 하이너 바이에른 뮌헨 회장의 동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다소 김이 빠질 뻔했으나 초반부터 치열한 양상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경기에선 뮌헨이 2-1 신승을 거뒀다. 전반 뮌헨의 필리페 차베스, 제주의 이창민이 한 골씩을 주고받은 뒤 전반 41분께 바스티안 아소모가 결승 골을 뽑아냈다.

주장 완장을 달고 뮌헨 선발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에게 단연 가장 큰 환호성이 나왔고, 전반 37분께 김민재가 조기 교체돼 나갈 때도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하프타임엔 제주에서 뛰다가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이 발표된 골키퍼 허재원의 입단행사도 열렸다.

김민재를 비롯한 뮌헨 선수들은 ‘감사합니다 DANKE(독일어로 ‘감사합니다’)’가 적힌 걸개를 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했고, 제주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콩파니 감독이 밝힌 김민재 조기 교체 이유

콩파니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양 팀 모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 경기였다. 친선경기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두 팀 모두 큰 부상 없이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전반 40분도 되기 전에 팀 빈더로 교체됐다. 콩파니 감독은 “민재는 팀에 중요한 선수다.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했다.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60분 이상을 뛰어야 해서 오늘 길게 뛰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봤다”면서 “무엇보다 민재가 한국에서 뮌헨의 주장으로 뛸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010년생 선수를 2명이나 선발 명단에 포함하는 등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준 콩파니 감독은 “함께 온 어린 선수가 다 뛴 건 아니지만, 몇몇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경기에 출전하고 성장한 선수들이 프리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더 성장하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에 대해선 “감귤이 특산물이라고 들었는데, 제주의 흥미로운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축구에 대해서도 한국의 경기에서 다른 아이디어를 얻게 돼서 흥미로웠다”면서 “많은 한국 팬이 응원해준 것도 놀라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코스타 감독의 자평

유럽 빅클럽을 상대로 분전한 제주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예상처럼 어려운 경기였지만, 목표를 이룬 경기이기도 하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많이 뛰지 못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자평했다.

이날 제주도 주축 선수들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했으나 전반 선제골을 내준 뒤 이창민이 1-1 동점 골을 넣는 등 저력을 보였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선수 아이아스가 김민재를 앞에 두고 멋진 ‘사포’로 공격을 전개해 이창민의 골을 도와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코스타 감독은 “뮌헨은 레벨 자체를 비교할 수도 없는 강한 팀이다. 우리가 60분까지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뮌헨이 조금 더 공격적이었는데, 우리의 피로가 쌓이고 뮌헨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 이후엔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이런 경기에서는 힘든 상황도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35도 폭염 속 경기장 풍경

최고 기온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도 뮌헨의 트로피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수십 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비어가든’에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폭염에 대비해 메인 광장에는 팬들이 더위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냉방 기구가 설치된 ‘쿨링 존’이 마련됐고, 경기 중에도 기온이 30도를 웃돈 가운데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위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운영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영표 혁신위원, 방송인 탁재훈 등 유명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뮌헨은 이날 제주와의 경기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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