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 174억원에 클뤼프 브루게 이적…2029년까지 계약

이한범, 174억원에 클뤼프 브루게 이적…2029년까지 계약

이한범, 벨기에 명문 브루게로 도약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한범(24)이 3일 덴마크 미트윌란을 떠나 벨기에의 전통 강호 클뤼프 브루게에 입단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브루게는 이한범과 2029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으며, 중앙 수비수의 상징성이 강한 등번호 3번을 배정했다.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의 FC서울에서 출발해 덴마크를 거친 이한범이 또 한 번 유럽 내 이동을 성사시키면서 한국 수비수의 성장 경로에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1천50만유로, 약 174억원으로 알려진 이적료다. 덴마크 매체 딥스블라데트는 미트윌란이 이한범의 이적으로 이 금액을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FC서울에서 미트윌란으로 옮길 당시 발생한 이적료 150만유로와 비교하면 정확히 7배다. 짧은 문장으로는 ‘유럽 구단 간 이적’이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의미는 훨씬 크다. 이한범이 덴마크 무대를 거치는 동안 선수 가치가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150만유로에서 1천50만유로로 뛴 가치

이적료는 선수의 기량만으로 결정되는 단순한 성적표는 아니다. 나이와 계약 조건, 영입 구단의 필요,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시장의 가격이다. 다만 동일 선수가 FC서울을 떠날 때의 150만유로와 이번 1천50만유로를 나란히 놓으면 변화의 폭은 분명하다. 미트윌란은 이한범을 영입할 때보다 7배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확보했고, 브루게는 그만한 비용을 투입해 24세 한국 대표팀 수비수를 선택했다.

이는 이한범의 유럽 도전이 단순히 해외 리그에 머무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을 보여준다. 첫 유럽 구단이었던 미트윌란에서 다음 목적지인 브루게로 이동하는 과정에 구체적인 시장 평가가 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수는 공격수처럼 득점 숫자 하나로 존재감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높은 이적료와 2029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이 함께 제시됐다는 점은 브루게가 이한범을 일시적인 선택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두고 활용할 자원으로 바라본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이번 이적은 대단한 상승 곡선으로 읽힌다. 국내 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가 덴마크를 발판으로 삼아 더 오랜 우승 전통을 지닌 벨기에 구단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150만유로에서 1천50만유로로 커진 숫자는 이한범 개인의 이동을 넘어, 한국에서 성장한 젊은 수비수가 유럽 구단 사이에서 어떻게 재평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20차례 우승한 브루게, 등번호 3번의 무게

새 소속팀 클뤼프 브루게는 벨기에 리그에서 지난 시즌을 포함해 20차례 정상에 오른 명문이다. 리그 우승 횟수는 34회의 안데를레흐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이한범이 합류한 팀은 단지 새로운 리그의 한 구단이 아니라, 우승을 반복하며 강호의 지위를 쌓아온 팀이다. 브루게에서의 경쟁은 높은 기대와 함께 시작될 수밖에 없고, 한국 대표팀 수비수라는 이한범의 이력에도 더 큰 책임감이 따라붙는다.

등번호 3번 역시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등번호만으로 출전 기회나 팀 내 역할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비수 이한범의 정체성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번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브루게가 계약 기간과 이적료, 등번호를 한꺼번에 공개한 장면은 이한범의 새 출발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제 관심은 계약의 규모를 넘어 그가 새 팀의 경쟁 환경에서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드러내느냐에 모인다.

이한범에게 이번 선택은 명문 구단의 역사와 현재의 기대를 동시에 마주하는 도전이다. 브루게가 지난 시즌까지 20차례 우승했다는 사실은 이 팀에서 요구되는 기준이 낮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강팀은 매 경기 결과에 대한 압박이 크고, 수비진은 승리를 지키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한범이 이 환경에 적응해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1천50만유로라는 이적료는 부담의 숫자보다 성장의 증거로 더욱 강하게 남을 수 있다.

한국 선수의 벨기에 경로, 수비수에게도 열린다

벨기에 리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완전히 낯선 무대가 아니다. 설기현을 비롯해 홍현석과 오현규가 이 리그를 거쳐 더 큰 무대로 나아간 바 있다. 현재 홍현석은 마인츠, 오현규는 베식타시 소속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한범은 이들의 경로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격과 중원에서 뛰었던 선배들에 이어 중앙 수비 자원이 벨기에 명문에 입성했다는 점이 이번 이적의 차별점이다.

브루게행은 이한범 개인에게는 다음 단계의 경쟁이고, 한국 축구에는 유럽 진출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K리그1 FC서울에서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다시 벨기에 브루게로 이어진 이동은 한 번의 주목보다 단계적인 성장과 재평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특히 미트윌란이 확보한 이적료가 최초 금액의 7배라는 점은 유럽 구단이 한국 선수의 가능성을 실제 거래 가치로 판단한 결과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2026년 8월 4일 현재 한국 팬들의 환호는 ‘유럽 진출’ 자체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전을 택한 이한범의 상승세를 향하고 있다. 24세 수비수에게 2029년까지의 계약은 새로운 경쟁을 위한 시간이며, 브루게의 20차례 우승 역사는 그가 마주할 기준을 보여준다. 세계의 축구 팬들에게도 이번 소식이 흥미로운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에서 출발한 한 한국 수비수가 덴마크를 거쳐 벨기에 명문의 등번호 3번을 받기까지, 실력과 시장 가치가 함께 커지는 글로벌 성장 경로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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