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 등 일부 선수들이 팬들의 격려 속에 귀국했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 9명이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새벽 2시부터 기다린 팬들이 격려를 보냈다
선수들이 탑승한 항공편은 새벽 4시께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는 새벽 2시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자리 잡고 선수들을 기다렸다. 도착 시각이 가까워지자 게이트 주변은 팬들과 호기심에 모여든 시민 등 50여 명으로 채워졌다.
입국장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손흥민과 엄지성, 김승규, 송범근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약 20분 간격을 두고 후발대로 들어왔다.
밤을 지새우며 기다린 팬들은 손흥민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고생하셨어요”, “파이팅”, “고개 숙이지 말아요” 같은 말을 건네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은 입국장을 빠져나와 별다른 말 없이 곧바로 게이트로 향했고, 손흥민은 아쉬운 심정과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응원의 방식은 조용했다. 저마다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걸치고 ‘재성 힘내’, ‘평생 가자 손흥민’ 같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든 채 선수들을 묵묵히 위로했다.
전날 홍명보 감독 귀국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하루 전과는 온도가 달랐다. 전날 귀국한 홍 감독 일행에게는 300여 명의 팬이 몰려 거센 야유를 보냈다. 당시 팬들은 “홍명보 나가”, “한국 축구는 죽었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홍 전 감독은 야유와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앞서 사임 기자회견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태도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던 뒤였다.
외신도 이 대비를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대다수 팬은 홍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며 “실망스러운 대회 결과에도 선수단에는 격려를 보냈다”고 전했다.
1승 2패 A조 3위, 최종 순위는 역대 최저인 34위였다
목표는 2회 연속 원정 16강이었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같은 성과를 노렸던 한국은 이번 북중미 대회 조별리그를 1승 2패, 승점 3으로 마치며 A조 3위에 그쳤다.
탈락은 조 3위 팀들 간 비교에서 갈렸다. 12개 팀 가운데 10위에 머무르면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다. 역대 월드컵 참가 사상 가장 낮은 순위다.
탈락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고, 최종 탈락이 확정되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선수단은 몇 개 조로 나뉘어 순차 귀국했다
귀국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일정을 마친 선수단은 여러 조로 나뉘어 차례로 비행기에 올랐다.
먼저 돌아온 쪽은 전날인 6월 30일이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이때 입국했다.
이날 귀국한 선수는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엄지성(스완지),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이한범(미트윌란), 이태석(빈), 이기혁(강원), 배준호(스토크),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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