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이 절대다수인 가운데, 챗봇 답변을 사실 확인 없이 받아들이는 사례가 5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만 14세 이상 3천300명 가운데 94.4%가 사용 경험이 있었다
조사 결과는 30일 초록우산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 친구와의 위험한 대화’ 이슈브리프에 담겼다. 지난 3월 9∼23일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천3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4.4%가 생성형 AI 챗봇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자주 쓰는지도 조사됐다. 사용 빈도는 ‘주 1∼2회’가 31.4%로 가장 많았고 ‘주 3∼4회’ 27.9%, ‘그보다 드물게’ 21.4% 순이었다. ‘거의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도 19.3%였다.
답변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77.7%, 확인하지 않는다는 20.7%였다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챗봇 답변을 믿는 편이라는 응답이 77.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가끔 믿는다’가 66.5%, ‘항상 그렇다’가 11.2%였으며 ‘그렇지 않다’는 15.3%, ‘전혀 그렇지 않다’는 6.9%였다.
확인 방법으로는 인터넷 검색을 꼽은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고, 뉴스·공식 홈페이지 확인 26.6%, 교과서·학습자료 확인 21.9%가 뒤를 이었다.
다만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0.7%로 집계돼, 일부 청소년은 별도 검증 없이 정보를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9.5%는 AI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꼈다
정서적 반응을 묻는 항목에서는 청소년의 49.5%가 AI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약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32.3%는 힘들거나 우울할 때 실제로 AI와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를 입력한 경험도 적지 않았다. 나이(45.0%)와 이름(32.8%), 건강·정신 상태(23.9%), 학교·소속(19.4%), 개인 비밀(15.9%), 거주지(14.1%) 등을 입력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위험 내용을 물어본 6% 가운데 52%가 실제 답변을 받았다
위험한 정보가 챗봇을 통해 전달된 사례도 조사에 잡혔다. 위험·불법·폭력·성적 내용 등을 챗봇에 물어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약 6%였는데, 이들 가운데 52%는 실제로 관련 답변을 받았다.
받은 답변의 유형별 비율은 ‘불법이지만 처벌을 피하는 방법’이 55.6%로 가장 높았고 ‘성적이거나 부적절한 대화’ 55.2%, ‘상대를 비하·차별하는 내용’ 52.7%, ‘자해·자살 구체적 방법’ 51.6%, ‘폭력·위험 행동 방법’ 43.7% 순이었다.
초록우산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생성형 AI 기술의 사용 제한이 아니라 안전한 활용 환경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청소년의 안전과 권리를 기술 설계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