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안서 규모 7.7 강진…2명 사망·수천 명 대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해안서 규모 7.7 강진…2명 사망·수천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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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사망자도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이날 동부 소순다 열도에 있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며, 플로레스섬의 어느 지역에서 숨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상자 현황 추가 파악 중

현지 구조대는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구조 작업을 하면서 사상자 현황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 베르톤 수아르 펠리타 판자이탄 BNPB 조기경보국장은 “(사상자) 자료가 확인되는 대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종 인명피해 규모와 건물 피해 상황 등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지진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나게케오·마우메레·엔데 대피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첫 지진 발생 후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자, 진앙과 가장 가까운 플로레스섬 나게케오를 비롯해 마우메레와 엔데 등지에서 수천 명이 대피했다. BMKG는 누사틍가라티무르주와 누사틍가라바랏주 등 일부 지역에서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해변에 접근하지 말고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BMKG는 이후 연안 지역을 위협할 수준의 해수면 변화가 관측되지 않자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계속 대비하고 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메레 건물 외벽 파손, 신학교 강당 지붕 붕괴

누사틍가라티무르주 마우메레에 사는 요한나 엠부는 AP에 “이곳에서 많은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며 “항구 터미널 대기실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가톨릭 신학교의 강당 지붕이 무너졌고, 학생과 신부들이 겁에 질려 도망치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 신학교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2층에서 신부가 뛰어내렸다”며 “다리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 루카스 로타르(31)는 AFP에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해 당황했다”며 “환자들도 병원에서 뛰쳐나갔고 진동이 커서 벽 몇 군데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여진 최소 27차례…주민들 귀가 못 해

이날 오전 5시 58분께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어 규모 6.1을 포함한 여진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현지 매체 콤파스TV는 최소 27차례 여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플로레스섬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엔데에 사는 주민 신시아는 콤파스TV에 첫 강진 후 3차례 넘게 여진을 느꼈다며 “강도가 첫 번째 지진만큼 강하지는 않고 지속 시간도 짧았지만 (흔들림이) 꽤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집 밖에 있다”며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우려했다.

진앙은 엔데 북서쪽 68㎞ 해역

진앙은 누사틍가라티무르주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68㎞ 떨어진 곳이며, 라부안 바조에서는 북동쪽으로 162㎞ 떨어진 위치다. 지진 발생 깊이를 두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라고 각각 발표했다. BMKG도 애초 지진 규모를 7.0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7.7로 높였다.

18만8천명이 사는 라부안 바조는 왕도마뱀 서식지로 유명한 코모도 국립공원 인근에 있다. 공항과 호텔이 몰려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주변국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호주 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이 “호주 본토나 인근 섬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불의 고리에 자리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의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이 일어난 뒤 쓰나미가 덮쳐 17만명이 숨졌다. 한국에서는 4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 규모 5 이상 지진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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